[독자위원회] 새해 계획
[독자위원회] 새해 계획
  • 이학진<인문대 철학과 14> 군
  • 승인 2018.01.02
  • 호수 147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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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이면 얼마 되지 않은 나이를 먹었다며 너스레를 떨고, 지키지도 못할 새해 계획과 마음가짐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는 그만큼 나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유일한 때이기도 하다. 한대신문 1469호 또한 올해의 총학생회와 새로운 총학생회의 선거를 돌아보는 기사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대신문 문예상을 실었다.

1면에서는 앞으로의 미래를 그리는 ERICA캠퍼스 총학생회 당선자 인터뷰와 서울캠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 대한 공정성 논란 기사를 함께 배치해 양 캠퍼스의 상반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선관위 논란을 다루는 기사에서 투표 독려 행위와 갑작스러운 연장투표일 변경을 논란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하며 사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독자가 각 사안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했다.

2면은 올해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률을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ERICA캠퍼스 ‘새봄’ 총학생회는 공약 이행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몇몇 공약은 학우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고, 서울캠퍼스 ‘한마디’ 총학생회는 봄 축제, 총학생회 선거 진행 등에서 여러 잡음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공약 이행률이 높고 기숙사 신축이라는 중요 사업을 달성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기숙사 신축 허가에 대한 총학생회의 기여가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정량적으로 분석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3면에서는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가 나오지 않는 현상인 ‘리더 포비아’에 대해 다루었다. 현재 선거 후보자가 나오지 않는 대학들의 현황을 소개하며 관련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리더십의 정의 변화가 그 원인이라 지적했다. 리더십의 정의 변화에 따른 사태 분석은 흥미로웠으나, 리더십의 정의가 변하게 된 실질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왜 리더를 신뢰하지 않고 견제하는 문화가 생겨났는지 고려해보지 않고 단편적인 분석만 이뤄지는 것만 같아 아쉬웠다. 고위 공직자와 재벌 기업과 관련된 일련의 비리 사태들을 바라보면서 자라온 우리들이 진정한 리더를 기대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다.

우리는 대부분 새해에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지금까지 부족한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내가 지향하는 나로 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망해가던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해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그렇다고 워싱턴 포스트의 저널리즘이 변한 것은 아니다. 학우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한대신문이 되기 위해서 새해에는 여러 매체를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한대신문의 본질적인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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