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다음 한대신문을 기대하며
[독자위원회] 다음 한대신문을 기대하며
  • 고은정<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6> 양
  • 승인 2017.12.03
  • 호수 146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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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학교생활 중 가장 뜨거웠던 일주일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총학생회와 총여학생의 공약과 행보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온갖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거의 욕과 다름이 없는 말들이 오갔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한대신문의 기사는 사건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창이 됐다. 
 
1면은 각 선거운동본부에 대한 핵심을 짚어줬다. 해당 기사를 통해 후보가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인상 깊은 것은 2면의 총여학생회와 관련된 기사였다. 이번 선거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총여학생회에 대해서 공정하고 편견 없는 관점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인지 서두에 일목요연하게 설명했고, 구체적으로 논란이 됐던 공약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보여줌으로써 학생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왔다. 

5면의 기사 또한 소재 선정 측면에서 탁월했다. 필자 역시 드라마를 볼 때 중간광고 때문에 흐름이 끊겨 꽤 불만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지상파 유사 중간광고 기사는 많은 사람이 불만을 느끼는 문제점을 잘 조명해줬고, 기사 말미 인터뷰를 통해 시장의 역할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하단의 대체식품 기사도 흥미로웠다. 얼마 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방송인 조영구가 곤충쿠키를 권유하는 장면을 시청해 대체식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었다. 마침 한대신문에서 대체 단백질의 국내외의 현황을 정리해 보도함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반면 2면의 영어전용강좌에 대한 기사는 조금 아쉬웠다. 본 기사에서는 영어전용강좌의 피해대상으로 교수와 학생을 들었다. 교수의 역량이 부족해 수업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이는 가능성일 뿐이지 기사 내에서 실제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영어 실력이 부족한 교수의 수업을 들은 학생의 인터뷰를 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 이 기사는 영어전용강좌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수강하기에는 허점이 많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이미 그런 학생들을 위해 ‘기초학술영어’ 수업을 개설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충분히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학생들에게 부족한 영어 실력을 자율적으로 보완하라는 학교의 입장이 그렇게 과한 요구인지 의문이 들었다.

학교는 여전히 혼란하다. SNS에서는 갑론을박이 넘쳐나고,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오늘날 인터넷 사용자들이 정보 주체가 되는 세상에서 여전히 언론이 유의미한 것은 바로 ‘공정성’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신문을 발행하는 한대신문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학교 언론으로서의 소명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으면 한다. 애지문 계단을 오를 때 만나게 될 다음 호 한대신문의 헤드라인이 무엇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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