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대신문, ‘한 곳’에 머물지 마라
[독자위원회] 한대신문, ‘한 곳’에 머물지 마라
  • 김주하<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양
  • 승인 2017.11.13
  • 호수 1467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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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언론이 반드시 학교 소식들만을 다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도 ‘사회 속에서 존재하고 있는 공동체’라는 인식에서 볼 때, 학교 신문도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인식을 제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한대신문 1466호는 학교 및 사회의 주요 뉴스 모두 적절하게 보도했다고 생각한다.

먼저 1면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본 부분은 남자 화장실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였다. 사진은 남자 화장실의 문제점을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인문대 학생들의 건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시하는 태도가 기사에서 느껴져 아쉬웠다. 기사에서는 인문대 남자 화장실을 조사해본 결과, 외부에서 화장실 내부가 일부 보이기는 했으나 소변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변기처럼 민감한 곳이 노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학생들의 불편함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화장실 내부가 노출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불편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향후 기사 내용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2면은 전출제한에 대한 학과 측과 학생 측의 입장을 다뤘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전출제도가 정작 편의를 제공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유롭게 공부를 해야 하는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기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학생 측 입장으로 편향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학과 측의 입장을 취재하기 어려운 데다, 인터뷰도 쉽지 않으므로 학과 측의 생각을 서술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조금 더 중립적이고 다양한 시선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학과 측의 주장도 추가돼야 할 것이다.

5면에서는 일상 속에 깊이 침투해 있는 혐오표현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기사를 실었다. 갈수록 심화하고 세분화되는 혐오표현을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또한 법적 규제 찬성 측과 혐오표현 옹호 측의 이야기를 실어 중립을 지키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다만 두 개의 입장을 보다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그 근거를 과장되게 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풍부한 근거 제시를 통해 필자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선택한 것은 이해하나, 독자가 공감할 수 없는 근거였다고 생각한다.

한대신문 1466호는 학교라는 ‘한 곳’에 대한 논의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다뤘다. 학교 신문이 지닐 수 있는 한정적인 시각을 탈피한 것이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을 들여다보며 새로운 소식들을 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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