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 Don’t be afraid to fail. Be the First Penguin.
[교수칼럼] Don’t be afraid to fail. Be the First Penguin.
  • 유현오<산업융합학부> 교수
  • 승인 2017.11.06
  • 호수 1466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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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현오산업융합학부 교수
▲ 유현오<산업융합학부> 교수

최근 국내외로 벤처 창업 열기가 뜨겁다. 벤처 창업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청년 실업률과 최근의 경기 침체를 극복할 훌륭한 해결책 중 하나지만, 청년들에게 일단 창업에 도전하라고 무작정 떠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필자가 엑시트(투자금 회수) 후에 학교로 돌아온 것은 후배들에게 창업부터 코스닥 상장, 지분 매각까지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전달해, 더 ‘잘’ 창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국내에도 네이버, 카카오, 안랩 등과 같은 뛰어난 벤처 창업기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들을 성공적인 벤처 창업 기업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어렵게 찾아온 제 2의 벤처 창업 바람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스타 창업기업의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고, 이를 위해 국민적 관심과 청년들의 도전이 필수적이다.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이제 누구나 한 번쯤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국민들이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TV, 신문 등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들이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그 다음부터는 정부, 대학, 민간기관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똑똑한 친구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물리적 뒷받침이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이미 캠퍼스 내에 창업 열기가 상당하다.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열정이 실제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인프라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교원들의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포럼, 16주 과정의 무료 창업 교육,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고민을 나누는 멘토링 프로그램, 동문 선배들의 온·오프라인 멘토링, 글로벌 창업지원센터 운영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한양대는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창업 강좌를 수강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 2년 연속 학생창업자 배출 1위 대학으로 선정되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필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M&A(인수·합병)를 활용한 스타 창업 기업 발굴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600억 원에 인수한 ‘국민내비 김기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민내비 김기사’는 M&A 이후 카카오내비 서비스로 출시되며, 1년 만에 월 평균 이용자가 372만 명으로 출시 후 60% 증가했다. 기존의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두려움이 스타 창업 기업의 탄생을 방해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을 인수할 때 정부 관련기관의 논의를 거쳐 법인세의 일부 금액으로 인수할 수 있게 해주는 등 M&A 진입장벽을 낮추는 규제 완화가 뒷받침된다면, 창업생태계 선순환 구조 정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한양대 창업지원단 사무실 입구에는 ‘Don’t be afraid to fail.’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전공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즘, 청년들에게 창업이 얼마나 큰 도전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항상 학생일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자리를 양보하듯, 우수한 친구들이 대기업과 공기업은 양보하고 창업에 도전해야 한다. 청년들의 의미있는 도전을 도와줄 필자와 같은 이들이 뒤에서 묵묵히 버티고 있다. 청년들을 주축으로 한 벤처 창업 열풍은 대기업·공기업 쏠림 현상을 완화해 실업률을 낮추고, 벤처업계는 우수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다. 건강한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를 위해 청년들이 나서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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