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학과·정보사회학과 통합안 투표 가결
신문방송학과·정보사회학과 통합안 투표 가결
  • 윤혜진 기자
  • 승인 2017.10.30
  • 호수 146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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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학과 신입생, 2019학년도부터 모집 시작돼

우리 학교 ERICA캠퍼스 신문방송학과와 정보사회학과의 통합안 투표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3일간 진행한 투표는 신문방송학과와 정보사회학과 각각 72.02%, 77.31%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찬성표는 각 57.55%, 65.22%로 통합안이 가결됐다. 이는 미리 게시한 공지 속 각 과의 투표율이 50% 이상이고, 찬성이 50% 이상일 시에 통합안이 가결된다는 내용을 따른 것이다.

지난 18일, 언론정보대학 로비에서 신문방송학과·정보사회학과 통합안 투표를 진행했다.
▲ 지난 18일, 언론정보대학 로비에서 신문방송학과·정보사회학과 통합안 투표를 진행했다.

과 내 변화의 필요성 제기돼
통합에 관한 논의는 지난 여름방학 때 시작됐지만,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그 이전부터 있었다. 실제 신문방송학과에서는 학과 명칭 변경 설문조사를 했을 뿐 아니라 미디어 트랙을 고려하기도 했다. 프라임 사업안을 논의할 당시 이를 추진했지만, 이 사업의 지원 방향이 공학 쪽이라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정보사회학과 또한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라는 학문을 통해 특성화를 추진했지만, 기대보다 두드러진 결과를 내진 못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겪어온 양측 학과는 결국 통합이라는 길을 찾았다. 신문방송학과 학과장인 박조원<언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양 학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통합이 알맞다고 생각해 방학 때부터 교수들과 논의를 시작해 합의를 봤다”고 말하며 “그 뒤에는 학생 대표들과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합 시 얻는 두 학과의 이점을 학과장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박 교수는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이전보다 넓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그 이유를 “신문방송학과가 하지 못했던 데이터 사이언스와 같은 교과목을 확장할 수 있다”며 “그에 더해 학생들은 다양한 교수님의 수업을 접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보사회학과 학과장인 백현미<언정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정보사회학과의 정원이 적어 재정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학과의 규모가 커지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통합안과 관련해 교수와 학생이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언정대 학장인 전범수<언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공청회 당시 △규모의 한계와 미래 불확실성 △미래 취업 수요 대응 필요성 △학생들의 다양한 학문 분야 선택권 확대라는 이유로 통합을 추진한다고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통합 목적으로는 △ERICA 인문사회 전공 중 학과 평가 1위 지향 △신규 전공 분야 교수 인력 증원 및 기타 학교 재정 지원 확대 모색 △학부 취업률 최상위권 도달 및 유지가 있다고 밝혔다.

통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나와
갑작스러운 통합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재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이 우려하는 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먼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계획이다. 이로 인해 학과 통합 시 예상되는 성과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커리큘럼이나 통합이 되고 나서의 취업률을 올리는 방안, 각 학회의 존폐 같은 것도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다”며 “학생들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학과의 생존만을 위한 통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다음으로는 두 학과가 합쳐지면서 학문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대신 깊이가 저하된다는 점이다. 특히나 지금 학과의 학문을 깊이 있게 배우기를 원하는 재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사회학과 학생 B씨는 “통합이 되면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편으로는 학문으로서의 사회학이 온전히 유지될지 우려된다”며 사회학의 존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같은 과 학생 C씨 역시 “사회학을 배우고 싶어서 학과를 선택한 학생, 신문방송학을 배우고 싶어 선택한 학생이 있을 것인데, 통합되면서 이 학문의 깊이가 얕아져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가 무시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통합을 위해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이번 통합안 투표가 가결됐기 때문에 통합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그러나 통합안이 다음 학기부터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 교수에 따르면 학칙 개정 후 학교 본부와 교육부의 승인을 받는 등의 행정적인 절차를 거치고 나서 본격적으로 통합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선 6개월 정도 소요되며, 실질적으로 통합되는 학과의 신입생들은 2019학년도부터 모집한다. 그동안 학장, 학과장, 학생대표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통합될 학과의 세부적인 교과 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지금처럼 신문방송학과와 정보사회학과로 나뉘어 있는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새로운 학과의 커리큘럼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D씨는 “기존의 각 과 특성을 살리면서도 두 과의 커리큘럼 연계성을 늘리는 노력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표했다. 백 교수 또한 “학생들이 정보사회와 미디어를 함께 배우며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배우고, 학생들을 미래 사회에 대해 예측 가능한 전문가로 키울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B씨도 사회학의 중요성을 말하며 사회학의 지속적인 유지를 바랬다.

교수들은 또한 통합되는 새로운 학과는 학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A씨는 “두 학과가 합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양쪽 학생의 의견을 잘 듣고 모두가 원하는 커리큘럼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B씨 역시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과가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두 과의 모든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각 과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는 모습을 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 교수는 이번 통합에 관해 “학생들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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