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의 다크호스, 블록체인
제4차 산업혁명의 다크호스, 블록체인
  • 김성재 사회부장
  • 승인 2017.10.30
  • 호수 146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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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이중지급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블록체인은 정보를 네트워크상에 분산해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기록, 관리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전자금융거래의 공적 장부’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가 발생하면 이 거래내역이 모든 사용자의 네트워크로 전송되고 검증과정을 거친다. 이후 해당 정보는 ‘블록’으로 형성돼 기존의 블록과 연결된다. 이러한 블록들이 이어진 것을 블록체인이라 칭한다. 

이 기술은 △보안성 향상 △거래 속도 향상 △비용 감소 △가시성 극대화의 장점을 갖고 있다. 암호화된 데이터로 이뤄진 블록이 계속해서 참여자들의 장부에 분산되고 기존의 블록과 연결된다. 이를 해킹하기 위해선 연결된 모든 개별 블록들을 일일이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해킹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기존 거래방식은 중앙은행이나 금융 기관과 같은 제3자 및 중앙 서버 시스템을 통해 거래 정보와 인증해야 했다. 따라서 높은 보안성은 필수적이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및 거래 수수료가 발생해왔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 적은 비용이  들고, 개인 간의 실시간 거래가 이뤄져 효율성을 높인다. 또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어 신뢰성과 투명성이 보장된다. ‘한국블록체인학회’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조민양<동서울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블록체인은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연구 분야 및 산업의 측면에서 블록체인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공공보안 분야 △산업응용 분야 △거래결제 분야 등 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기존의 방식은 특정 금융회사가 전산시스템을 관리해 처리속도, 해킹방지, 위변조 방지 등을 위해 전용선과 폐쇄망을 운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해킹방지와 위변조 방지에 있어선 탁월하지만 아직 데이터 처리속도는 기존의 방식보다 느리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현재 블록체인의 처리능력은 기존의 방식이 가진 효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학문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대응책이 제시돼야 하며, 안정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식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블록체인의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법적 근거가 부족해 아직까지 한계를 갖고 있다.

조 교수에 따르면 2027년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되고, 2020년 블록체인 시장이 1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블록체인 산업의 전망은 밝지만 한국에서의 앞날은 캄캄하다. 정부가 ‘*암호화폐공개(ICO)를 빙자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사기 사건을 막기 위해 ’ICO 금지 조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피해를 막기 위해 산업 자체를 규제하는 지금의 방식은 업계와 시장에 혼선을 주고 경쟁력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이 순조롭지 못한 현 상황에 대해 조 교수는 “변화하는 세계 시장에 발맞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움: 조민양<동서울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참고문헌: 금융보안원. 블록체인 응용기술 개발 현황 및 산업별 도입 사례. 2017.1.25. 
정인호. 디지털머니 gasse 아카데미. 2016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분산원장 기술의 현황 및 주요 이슈. 2016.12 
김정훈.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시스템의 유용성 제고 방안 연구. 2016.06


*암호화폐공개(ICO): 새로운 암호화폐를 개발하면 이를 분배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금을 끌어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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