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언론의 ‘무엇’과’ 어떻게’에 대해
[독자위원회] 언론의 ‘무엇’과’ 어떻게’에 대해
  • 이찬영<자연대 물리학과 15> 군
  • 승인 2017.06.04
  • 호수 1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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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신문은 ‘언론’이다. 그렇다면 한대신문이 해야 할 언론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언론은 어떤 정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지난 1459호의 기사 중 특히 눈에 띄었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기사들이 그 ‘무엇’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주었다. 그 중 학술면의 베트남 전쟁 관련 보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 베트남 전쟁은 두 개의 서사로 기억된다.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는 냉소적 시각의 서사, 나라를 위해 외화를 벌어온 눈물겨운 희생이라는 영화 ‘국제시장’적인 서사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전쟁 가해자의 측면에서 베트남 전쟁을 다뤘다. 이는 현대 세계사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를 가지는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기획면의 5.18 보도 또한 흥미로웠다. 현재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성과다. 그 수많은 과정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5.18 민주 항쟁을 고를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기획기사는 가장 역동적인 민주 항쟁을 다뤘다는 사실 자체보다도, 5.18 민주 항쟁의 민주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을 권리를 찾게 된 인고의 과정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다.
문화면의 경우는 그 접근 방식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문화계의 전반적인 논란 다섯 가지를 꼽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과연 언론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 또 그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각각의 논란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는 것이 아니라,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 정보 과잉시대에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니었을까.
한대신문 1459호는 훌륭한 통찰과 깊은 아쉬움을 모두 주었다. 앞으로도 언론의 역할에 대해 되도록 긍정적인 답을 주는 한대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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