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혁신의 계절 - 한대신문이 가야할 길
[독자위원회] 혁신의 계절 - 한대신문이 가야할 길
  • 선용일<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3> 군
  • 승인 2017.05.21
  • 호수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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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한대신문 창간 58주년을 축하한다. 대학 언론이 가치를 잃어버리고 사라져가는 와중에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대신문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다. 지난 1458호의 1면은 한대신문의 자축이 듬뿍 담겨 있었다. 감탄과 찬사는 독자가 우러나왔을 때 보내는 것이지 언론이 독자에게 강요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수습기자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배워가는 단계의 기자들이지만, ERICA캠퍼스 전공 관련 페어에 대한 기사는 실망스러웠다. 가벼운 뉴스일 뿐 아니라 포스터에서 얻을 수 있는 사실 외에 독자들을 매료시킬 만한 추가적인 정보는 없었다.
F(x) 지면은 과거 한대신문 일부를 담당했던 지면이다. 창간 특집이라곤 하지만 이 지면을 굳이 부활시킨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관습에 빠져버린다면 발전은 없다. F(x) 지면을 왜 되살려야 했는지, 새로운 방향은 없었는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한소연 편집국장이 쓴 광장 면의 ‘장산곶매’에는 대학언론의 현실이 녹아있다. 편집국장은 ‘학보사 기자들도 익명에 기댄 페이스북 페이지 상의 제보들이 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시 관련 사항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다’고 적었다. 확실히 이미 학생들에게는 한대신문보다 페이스북이 더 영향력 있는 매체가 돼버렸다.
하지만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어째서 대학언론이 버젓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는 것인가? 언론이라면 이를 너무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SNS에 공론화된 문제를 한대신문이 취재하는 형식이 아니라 한대신문을 통해 사건을 보도하고 공론화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반백 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한대신문은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다. 그렇기에 자아도취를 염려하고 새로이 출발할 전환기로 여겨야 한다. 살아있는 대학언론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감격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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