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새로운 키워드‘캐주얼게임’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키워드‘캐주얼게임’
  • 이기태 수습기자
  • 승인 2005.09.04
  • 호수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쉽고 빠르게! 온라인 게임 경향 변화

국내 온라인게임시장 규모 연 1조 4천억원. 전체 게임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온라인게임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패키지 온라인게임과 MMORPG(Multi Massively Online Role Playing Game: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접속하여 역할분담을 통한 게임진행 방식을 갖는 게임)사이에 캐주얼게임이 부상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이란 간단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 동안 진행하는 게임을 통틀어 지칭한다. 대표적인 예로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와 야구게임인 신야구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캐주얼게임은 게임 자체는 무료로 제공하되 캐릭터를 꾸미거나 게임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을 유료로 파는 등 부분적으로 유료화 정책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 유료화 정책과 깔끔한 화면구성은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아동과 여성층뿐만 아니라 기존의 하드코어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남성층에게도 캐주얼게임에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캐주얼게임의 대표주자 카트라이더

크레이징 레이싱 카트라이더의 로고
최근 게임순위에서 리니지와 함께 1위를 다투고 있는 ‘카트라이더는’ 대표적인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다. 카트라이더가 천 2백만 회원과 연 천억 원의 수입을 올리는 이유가 캐주얼게임만의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카트라이더가 캐주얼게임에서 받아들인 대표적인 점은 간단한 조작 방법이다. 카트라이더는 키보드의 방향키와 ctrl키, alt키 그리고 shift키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이처럼 쉬운 조작방법은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게임에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실제로도 카트라이더는 10, 20대 남성뿐만 아니라 아동과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가정주부 최인혜(37세)씨는 “아이가 하던걸 말리다가 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지금은 아이보다도 내가 더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카트라이더의 게임 화면
카트라이더에서는 간단한 조작방법 외에도 캐주얼게임의 대부분의 특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우선 카트라이더는 다른 캐주얼게임과 마찬가지로 한 게임당 차지하는 시간이 짧다. 선택된 맵에 따른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균 3분 정도면 한번의 레이싱이 끝나게 된다. 또한 부분 유료화 정책을 사용한 점도 다른 캐주얼게임과 비슷한 점이다. 카트라이더는 개인사용자에 한하여 게임을 진행 하는 것 자체는 무료로 제공된다. 반면 캐릭터를 꾸미거나 새로운 카트를 사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여성 플레이어 김혜림(20세)씨는“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카트를 꾸미는 것이 인형 옷 입히기 같아 재미있다.”고 밝혔다.

캐주얼게임의 특성과는 별개로 카트라이더만의 특성은 상황에 따라 누구나 우승 가능 하다는 것이다. 카트라이더에서는 루키, L3, L2와 같은 라이센스를 발급하는데 이러한 라이센스들은 각각의 플레이어들의 실력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라이센스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일정치 이상의 실전경험과 라이센스 취득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레이싱도중 획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승리의 큰 변수이다. 카트라이더에서는 아이템을 사용하도록 설정한 방(게임을 즐기기 전에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게임 도중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아이템에 따라 승패 여부가 뒤집혀 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러한 경험을 체험한 김민식(17세)군은 “마지막 바퀴까지 꾸준히 꼴지를 유지하다가 물폭탄과 부스터로 우승한적이 있다”고 말하며 “이처럼 순위가 바뀌는 경우는 의외로 자주 있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캐주얼게임의 돌풍 신야구

새로운 캐주얼 게임 신야구
지난달 8월 4일 오픈 베타를 시작해 20일만에 온라인게임 순위 10위권에 등장한 야구게임 ‘신야구’는 카트라이더와 함께 캐주얼게임의 특성을 상당수 물려받은 게임이다.
신야구가 캐주얼게임에서 받아들인 점은 간단한 조작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야구에서 사용되는 키는 키보드의 방향키와 Shift키 그리고 ctrl키와 alt키가 모두이다. 키 조작이 단순할 뿐만 아니라 게임 도중 각 키와 연결된 명령을 알려주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들도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신야구를 시작한 우민호(25세)씨는 “처음 신야구를 시작할 때 홈페이지에 있는 게임 메뉴얼을 한번 읽어본 것이 전부”라고 말하며 “하지만 게임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신야구는 오픈베타 20일 만에 온라인게임 10위권에 랭크되었다.
신야구는 조작이 간편하다는 특성 외에도 게임시간이 짧다는 캐주얼 게임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신야구에서는 빠른 게임진행을 위하여 일반적인 야구게임이 9회 말까지 진행되는 것과는 다르게 3회 말로 축소시켰고 4점차 이상의 차이가 날 경우 콜드게임을 선언하도록 했다. 한편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며 몇몇 아이템은 구매하도록 한 점도 다른 캐주얼게임과 같은 점이다.

신야구에도 캐주얼게임과 차별화 되는 부분은 있다. 신야구에서는 게임에서 승리할 경우 볼과 다음 레벨로 갈 수 있는 경험치를 얻게 된다. 플레이어는 볼을 모아 각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는 데에 사용할 수 있으며 경험치가 모이면 더 수준 높은 플레이어들과 대전할 수 있게 된다. 볼을 모아 경험치를 올리는 것에 대해 김윤상(26세)씨는 “High-Heat 시리즈와 같은 야구 게임에서는 내가 진행한 게임의 흔적이 남지 않아 아쉬웠다”며 “신야구에서는 볼을 모아 선수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있어 성취감이 있다”고 밝혔다.

 

게임은 변화한다

최근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동과 여성이 온라인게임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은 새로운 온라인게임 플레이어의 요구에 발맞추어 변화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중년층까지 확대되면서 캐주얼게임과는 또 다른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게임전문 사이트 게임스팟 편집장 이승현은 “언제나 남을 뒤쫓아 가서는 선두에 설 수 없다. 한 발 앞서 달리지 않고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누구나 캐주얼 게임을 만들어 성공을 꿈꾸는 지금, 캐주얼 게임이 아닌 차세대 게임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게임 개발사야말로 앞으로 계속 시장의 중심에서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향후 게임 시장은 캐주얼 을 넘는 새로운 장르가 것임을 강조했다. 

이기태 기자
alfenid@i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