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마이크로전공제도의 가능성
새로운 시도, 마이크로전공제도의 가능성
  • 맹은수 기자
  • 승인 2017.03.20
  • 호수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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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부터 서울캠퍼스 미래인문학융합전공에서는 마이크로전공제도가 시행 중이다. 미래인문학융합전공이란 코어사업의 일환으로 개편된 미래인문학융합전공학부의 하위 전공이다. 해당 전공은 △디지털스토리텔링 △아트테크놀로지 △엔지니어커뮤니케이션 △융합코디네이션 과정 △테크노사이언스인문학 총 5개의 과정으로 구성돼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전공의 이수방식이다. 마이크로전공은 미래인문학융합전공의 기본 이수단위로, 이수조건은 12학점이다. 한 개의 마이크로전공만 이수해도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마이크로전공의 조합을 통해 부전공과 다중전공으로 확대 이수도 가능하다.
이 제도는 현재 미래인문학융합전공에만 시행된다. 하지만 대상 학과의 확대와 그에 따른 세부조정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마이크로전공제도를 통해 강의 선택에 도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양방향의 이수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전공은 미리 신청한 뒤 수강하는 기존의 전공제도와 달리 먼저 이수조건을 만족한 뒤 추후에 신청을 해도 인증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학교 측이 미리 이수단위에 맞게 교과목을 범주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학과 간의 경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기태<미래인문학 교육인증센터> 연구원은 “특정 학과에서 자신이 원하는 세부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 부전공, 다중전공의 높은 이수학점으로 인해 생기는 부담을 마이크로전공제도가 덜어줄 수 있다”며 마이크로전공제도의 장점을 설명했다.
예를 들면 사회대 학생이 철학과 수업 중 동양철학만 12학점을 공부하고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마이크로전공제도가 더 많은 학과로 확대될 경우 학생들에게 더 많은 배움의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 역시 “이미 해외 여러 대학에서 같은 개념의 전공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전공제도의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물론 예상되는 한계 또한 존재한다. 학과 별로 수강하는 데 필요한 선행학습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마이크로전공의 적은 이수학점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일부 학과가 존재한다. 일례로 인문계열 학생이 이공계열 전공을 12학점 단위로 이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제 새로 도입된 전공제도인 만큼 아직은 신중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학문 간 융합이라는 취지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전공제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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