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언론에게 요구되는 엄중한 잣대
[독자위원회] 언론에게 요구되는 엄중한 잣대
  • 구본성<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6> 군
  • 승인 2017.03.05
  • 호수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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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여는 1452호 한대신문의 1면은 촛불집회를 모티브로 한 학내 언론의 각오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다만 이사장의 축사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면을 차지했다. 2면도 축사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축사들은 전부 어지러웠던 국정농단 사태와 애교심을 북돋워 주는 지표들을 상기시키는 비슷한 내용이라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없었다.
또한 지면 부족으로 인해 학교 내외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충분하게 실리지 못했다는 점도 안타까움이 남았다.
학내소식, 사회, 학술, 문화면의 구성은 알찼다. 학내소식에서는 최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기숙사 신축 문제와 시험 중 부정행위 논란을 다뤘다. 사회면에서는 학생들과 관련된 새해의 굵직한 변화들을 약술했고 조류인플루엔자 문제의 현황과 전망을 제시하며 따끔한 비판도 덧붙였다. 학술면에서는 음모론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문화면에서는 대학생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소개했다.
그 중 문화면의 ‘대학생 건강 24시’는 구성에서 미숙함이 보였다. 건강에 대한 정보가 단지 전문 용어로 서술돼 있을 뿐, 보편적 지식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또 현상과 해결 단계 서술에 그치지 않고 현상의 원인이 되는 사회현실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교수 사설이었다. 디지털 매체로 극대화된 집단지성을 통한 수평적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글이었는데, 과연 교수님께서는 식을 줄 모르는 ‘일베’와 ‘메갈’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이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글에서 현상의 한 쪽 측면만이 조명돼 아쉬웠다.
필자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부분도 사실 기자들의 피와 땀을 토대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 노고를 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의 노고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다만 민주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막중한 것이고, 막중한 역할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 언론인에게 들이미는 잣대는 가혹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언론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이 막대함의 방증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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