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의 한대신문이 되길
‘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의 한대신문이 되길
  • 한대신문
  • 승인 2006.05.21
  • 호수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교 67주년, 창간 47 주년과 양 배움터의 축제를 맞이한 한대신문은 어느 때보다도 풍성했다. 두툼해진 두께만큼 더욱 알찬 내용으로 구성돼 한대신문이 한 발짝 나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 한대신문에서 ‘학내 언론이 학생들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선 발로 뛰고 취재하는 수 밖에 없다’는 기고를 읽은 적이 있다. 대학신문의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가 될 수 있는 학내 보도가 이번호에서는 서울배움터와 안산배움터의 소식을 각각 한 면에 다루는 등 발로 뛰고 있는 한대신문사 기자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한대신문의 보도면은 강연회의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학교에 강연회 말고도 학생들이 참여하거나 알아둘만한 행사들이 많을 것인데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호에는 개교기념을 맞이해 실시한 양 배움터 학생들의 설문조사는 나 아닌 다른 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설문조사 결과가 양 배움터 간에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시설 및 기자재 만족도 등 차이가 보이는 부분도 있어 한 대신문이 양 배움터의 공동 발전을 위한 역할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비교적 불만을 가지고 있는 행정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설문조사로 그치지 않고 한대신문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조금은 아쉬운 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지나쳤던 우리학교의 모습을 렌즈에 담은 사진공모전의 밑단에 광고인지 기사인지 알 수 없는 책 소개가 왠지 엉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공모전 수상작으로 한 면을 채우는 것은 과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에 비해 안산배움터의 별망제는 이미 지나간 축제지만 참여하지 못했던 행사나 기억하고 싶었던 행사들이 있었는데 이번 한대신문에서는 보도기사에 그쳤다. 전체 행사를 아우르는 기사였지만 축제의 여러 사진이나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 개선 돼야 할 점등을 너무 짧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사실을 말하는 것도 신문이지만 중요했던 일들을 다시 기억해주고 학생들이 몰랐던 점 등을 상기시켜 주는 것도 신문이 할 일 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원기획기사는 학내에서 이슈가 되는 사건 등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면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문대 리모델링, 아름다운 나눔의 장터를 다룬 학원기획기사는 보도와 별 다른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아 기획이라는 면 이름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특히 남북대학생 대표자회의를 다룬 기사는 인터뷰 기사였는데 남북 대표자 회의에 대한 언급 없이 인터뷰만 나오는 것은 학원기획에 알맞은 기사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기사가 다양해진 면은 높이 살 만하지만 심층적인 보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사의 다양성과 심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대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창간 47주년을 맞이한 이번 신문에서는 특집 ‘한대신문이 나오기까지’에 신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실었다. 신문이 나오는 과정에 대해서 궁금해 할 학생들을 위한 면이었겠지만 평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기자들의 일주일을 다룬 글에서는 학생기자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돼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그러나 학내신문 기자로써 겪는 고충이나 에피소드 등을 알려줬다면 더욱 흥미로웠을 것 같다.

한대신문이 보여주고 싶은 기사도 있겠지만 조금 더 독자의 흥미나 관심사를 생각하고 기획했으면 하는 점이 아쉬웠다.

요즘 한대신문은 점점 영글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힘차게 나아가는 ‘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의 한대신문이 되길 기원한다.

이지혜 <경상대·경제학부 0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