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번 버려 보겠습니다
제가 한 번 버려 보겠습니다
  • 윤성환 기자
  • 승인 2016.11.19
  • 호수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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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정리정돈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기자는 이번 기사를 통해 ‘미니멀 라이프’를 시도하게 됐다. 인터넷에 미니멀 라이프 실천방법을 검색해 보니 △바로 먹을 식재료만 사기 △사용하지 않는 그릇 버리기 △읽지 않는 책 버리기 등이 있었다. 무엇을 버릴지 정하기 위해 기자의 방 내부를 둘러 보니 의자와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옷이 눈에 띄었다.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옷들부터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단순히 안 입는 옷을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특정한 기준 없이 옷을 버리기 위한 분류작업을 하다 보니 고민이 생겼다. 예를 들면 ‘이 옷은 언젠가 입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옷을 미련 없이 버리기 쉽도록 기자 나름의 규칙을 정했다. 규칙은 다음과 같다. △낡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옷과 스타일이 겹치는 옷 △옷은 멀쩡하지만 앞으로 입고 싶지 않은 옷 △최근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 등 각각의 사항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과감히 봉투에 넣었다(사진 참조). 이때 계절별로 몇 벌의 옷이 있는지 구분해본다면 정리가 좀 더 수월할 것이다.
버릴 옷을 상자 혹은 봉투에 담았다면 이제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처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가장 간단한 방법은 ‘헌옷수거함’에 넣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헌옷수거업체에 요청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20kg 이상의 헌옷일 경우에는 방문 수거를 통해 1kg에 약 3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방법이 있다. 연말 정산 때 소득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부 영수증은 덤이다. 20kg의 박스로 세 박스 이상의 양일 경우, 해당 지점에 연락하면 직접 수거하러 온다. 양이 적으면 택배를 이용하거나 직접 방문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비싸게 주고 샀던 옷은 버리기 아까울 수도 있으니 그럴 때는 온·오프라인 중고장터를 이용해 보자.
어떤 학생의 경우 부모님의 ‘왜 멀쩡한 옷을 버리느냐’는 반대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선 기자가 정한 규칙을 참고해서 논리적으로 설득해보자. 하지만 기자는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하고자 몰래 옷을 처리했다.
옷을 정리하니 입을 옷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옷장도 쾌적해졌다. 어차피 옷을 입을 사람은 우리 자신이다. 마음이 복잡하다면 우선 어지러운 자신의 방부터 하나하나 정리해 주변을 단순하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 기자가 버리기 위해 모아둔 겉옷 3벌, 바지 2벌, 티셔츠 17벌의 모습이다.


사진 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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