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설] 부패와 청렴 사이
[기자사설] 부패와 청렴 사이
  • 한대신문
  • 승인 2016.11.05
  • 호수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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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일부 언론은 뛰어난 취재력과 추적보도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사이의 관계를 밝혀냈다. 이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에 만연한 부정부패가 얼마나 곪아 있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국민들은 분개할 수밖에 없었고 광장으로 뛰쳐나갔다.
국민, 언론, 검찰. 이 세 개의 그룹이 자신들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때 더 깨끗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인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프랑스 혁명을 떠올려 보라! 그들은 기득권 세력의 부패와 비리로 물든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제히 광장으로 나가 싸웠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역사를 썼으며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지금이야말로 단순한 관심을 넘어선 실천적 행동이 있어야 하는 시기다. 언론으로부터 넘겨받은 바통을 이제 국민이 들고 뛰어야할 차례다.
그러나 바통이 국민의 손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국민들의 바통은 다시 검찰이 이어받아 공정한 수사를 진행해야하며 대한민국에 만연한 무수한 부정부패의 고름을 짜내야 한다. 또한 그 과정을 낱낱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그들이 추구해야할 진정한 가치를 좇을 수 있다. 그리고 일부가 아닌 모든 언론이 힘을 합쳐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국민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며, 국민 또한 그 과정에 대한 관심, 그리고 발화를 통해 특검절차를 감사(監事)해야 한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청령과 상식, 합리와 민주의 가치들이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지려 한다. 지연, 혈연, 학연 등으로 얽힌 부정부패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고 이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이야기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 이곳',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프랑스 혁명을 떠올려보자. 국민의 손으로 만든 새로운 세계.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야한다. 국민만이 아닌 검찰과 언론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금 퇴행과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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