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 물었습니다!
교수님께 물었습니다!
  • 이승진 기자
  • 승인 2016.11.05
  • 호수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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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진지한 자세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들. 그런 딱딱한 교수님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조어는 전혀 모르실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신조어를 몇 가지 들고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 문제풀이를 부탁드려봤다. 결과는 과연 어땠을까? 여러분도 함께 맞혀 보길 바란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님의 결과는 100점 만점에 70점. 미디어에서 비교적 덜 조명된 ‘관종’과 초성으로만 구성된 ‘ㅇㄱㄹㅇ’, ‘ㅇㅈ’을 틀렸다. ‘ㅇㅈ’을 ‘오진다’의 뜻으로 착각했고, ‘ㅇㄱㄹㅇ’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고 했다. 신조어 시험에 대한 교수님의 소감을 들어보자.

신조어를 사용하시는 편인가요?
흙수저와 답정너는 가끔 사용해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인문학 내용을 수업할 때 신조어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더 주목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신조어를 활용해요.

신조어 시험과 그 결과에 대해 느끼신 바가 있나요?
저는 온라인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신조어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문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조어 사용에 대해 한 마디 해주세요.
인격을 비하하거나 맥락을 고려하지 않는 신조어의 사용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라면 줄임말이나 신조어 자체는 그다지 문제될 게 없을 것 같아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말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요.

심흥식<언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결과는 100점 만점에 40점. 관종을 종의 입장에서 상황을 해석한다는 말로, ㅇㅈ을 오지랖으로 각각 잘못 알고 있었다. ㅇㄱㄹㅇ ㅂㅂㅂㄱ의 경우 전혀 답을 유추하지 못했다. 교수님의 느낀점을 들어보자.

신조어를 사용하시는 편인가요?
흙수저, 헬조선 등 우리나라의 모순적인 문제 같은 사회적 현상이 녹아있는 단어들은 종종 쓰는 편입니다. 가끔 가다 강의할 때에도 언급하기도 하고요. 반면 ‘극혐’ 같이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경우, 자녀들이 사용해 어떤 의미인지 대충 알고는 있었으나 특별히 저희 세대에서 의사소통할 때 사용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신조어 시험과 그 결과에 대해 느끼신 바가 있나요?
사회현상을 잘 반영한 단어도 있고, 젊은 층 위주로 그들만이 사용하는 단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특성이 잘 섞여있네요. 초성으로 표기된 신조어 같은 경우 처음 본 단어라서 매우 생소했습니다. 유추하기도 참 어렵네요.

신조어 사용에 대해 한 마디 해주세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언어는 계속해서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몇몇 신조어는 사회 속에서 통용되고 일반화되는 과정을 통해 국어사전에 등록이 되기도 하죠. 저는 젊은 사람들이 힙합(hiphop)이나 락(rock)처럼 그들이 열광하는 문화를 스스로 선도하듯이, 신조어도 그들이 선도하는 일종의 언어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만의 은어로 보일 순 있으나 건전한 신조어를 사용하고 또 기성세대는 이를 앎으로써 세대 간 소통의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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