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위챗으로 통하는 대륙
[중국은 지금] 위챗으로 통하는 대륙
  • 정예림 기자
  • 승인 2016.10.08
  • 호수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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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칭화대 캠퍼스에서는 동아리 박람회가 열렸다. 학술, 운동, 봉사 등 다양한 동아리가 가두모집에 한창이어서 분주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는 우리 학교의 동아리 박람회와 매우 닮은 모습이었는데, 딱 한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다. 동아리마다 부스 앞에 QR코드를 내걸어놓고 있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QR코드를 들고 동아리 홍보에 나섰고, 동아리에 가입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이를 스캔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 연락처를 주고받을 때, 식당에서 계산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QR코드로 향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시장, 자판기 앞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무얼 하는 것일까?
중국에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유사한 위챗이라는 메신저가 있다. 누적 가입자 수가 11억 명에 육박해 가히 중국의 국민 메신저라고 불릴 만한 이 앱은 2011년 개발된 후 메신저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몇몇은 QR코드를 기반으로 하는데 연락처 없이 QR코드로 친구 추가를 하고, QR코드로 공식 계정을 팔로우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예다. 위챗에서 QR코드가 활발히 이용되기 때문에 우리는 스마트폰을 꺼내는 그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던 것이다.
실생활에서 특히 자주 쓰이는 기능은 위챗을 통해 결제하는 위챗페이다. 위챗페이는 200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에서 출시한 알리페이처럼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해 현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이를 활용하는 이용자가 많다. 카드 결제보다는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중국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가 출시됐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텐센트의 위챗페이인 것이다.
위챗페이를 이용하려면 먼저 자신의 위챗 계정의 지갑에 돈을 어느 정도 충전하거나 신용카드 또는 은행계좌를 위챗 계정에 연결시켜야한다. 그 후 현장에서 휴대폰 화면에 QR코드를 띄워 리더기로 읽히면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외출 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꽤나 편리한 방법이다.
음료를 선택하자 위챗페이로 모바일 간편결제가 가능하도록 자판기에 QR코드가 나타난 모습이다.
위챗페이 외에 또 위챗에서 많이 쓰이는 기능으로 모멘트를 꼽을 수 있다. 모멘트는 자신의 소식을 공유할 수 있는 SNS형식을 의미한다. 위챗의 이용자들이 서로의 게시글에 댓글을 달고 하트를 누르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또 메신저 앱답게 메신저 기능이 활발히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위챗은 카카오톡과 구성이 비슷해 사진, 음성메시지, 위치 등을 보낼 수 있고 페이스톡처럼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계정을 팔로우하는 경우는 홍보 및 마케팅의 수단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특히 관광지에서는 해당 명소의 공식계정을 팔로우하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는 문구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필수 앱이 되어버린 것처럼, 중국에서는 위챗이 필수 앱으로 인식된다. 중국으로 여행 갈 계획이 있거나 중국 친구를 사귀고자 한다면 위챗을 한번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카카오톡과 전체적인 이용방법 및 스타일이 비슷해 이용이 어렵지 않다.  QR코드로 중국 친구와 연락처를 주고받고, 오프라인 결제를 메신저 앱으로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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