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 피해 신문고
인터넷 사기 피해 신문고
  • 이태성 기자
  • 승인 2016.09.24
  • 호수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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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생들은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많은 거래를 인터넷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인터넷 거래의 사기 피해도 커지는 상황! 우리 학교 학생들의 억울했던 이야기를 들어보고 어떻게 하면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는지 황현영<법대 법학과> 교수의 조언도 들어보자.

고요한<경영대 경영학과 10> 군
재작년 여름에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통해 표를 판매한다는 글들을 찾아봤어요. 그 과정에서 ‘중고나라’라는 인터넷 카페를 이용했는데, 해당 행사의 표를 판매하겠다고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제가 먼저 연락을 했죠. 택배비 포함 85,000원에 거래하기로 상대방과 약속을 하고 택배 송장 번호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면 돈을 입금하기로 했어요. 사진을 받고 돈을 보내는 과정까지 모두 의심할 만한 일은 없었어요.
그렇게 며칠 뒤 택배가 도착했는데 택배비가 착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상자 안에는 구입하려던 표는 없고 웬 핫도그가 있었어요. 너무 황당해서 판매자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화는 받지 않았고 택배에 적힌 보낸 주소도 가짜더군요. 그래서 성동경찰서 사이버 담당과에 사건을 접수했어요. 삼 주가 지나 연락이 왔는데 범인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30명이 넘는 데다 돈을 모두 써버려 상환할 수 없다는 소식이었어요. 범인은 감옥에 수감됐지만 결국 제 돈은 돌려받지 못했어요.

이영재<경상대 경제학부 15> 군
작년 8월에 있었던 일이에요. 한창 드론에 관심을 가질 때여서 새로운 드론을 하나 구매하겠다고 마음먹었죠. 인터넷에서 드론을 알아보던 중에 정말 괜찮은 조건으로 드론을 파는 사이트를 찾았어요. 원래 가격이 200만 원이 넘는 드론을 공동구매해서 100만 원에 판다고 설명이 돼있었어요. 당시에는 ‘공동구매라서 저렴하구나!’라고 생각했죠. 더구나 인터넷을 통한 거래가 처음이라 사기일 것이라는 의심은 전혀 하지 못했어요.
보통 인터넷에서 물건을 주문할 땐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배송해주니까 적혀있는 계좌로 돈을 입금했는데 며칠 뒤에 보니 사이트가 통째로 사라졌더라고요. 당연히 사이트에 적혀있던 연락처도 무용지물이었죠. 경찰서에 사이트 연락처와 송금한 계좌번호를 들고 찾아가 신고절차를 밟았는데, 연락처와 계좌가 모두 중국발 대포 명의이기 때문에 공안의 협조가 없으면 추적이 어렵다는 이야기밖에 듣지 못했어요. 범인을 잡으면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네요.

황 교수의 SOLUTION!
인터넷 거래가 증가하는 만큼 함께 늘어난 것이 바로 인터넷 사기입니다. 앞선 사례들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거래의 특성상 상대방의 신원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신뢰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 과정에 있어 학생분들의 신중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먼저 통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가격과 차이가 크게 나는 매물의 경우는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사기꾼들의 유인책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연락처나 계좌번호를 ‘더치트(thecheat.co.kr)’와 ‘사이버캅(경찰정 제공 앱)’에 입력하면 상대방이 사기에 연루된 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 꼭 활용하길 바랍니다. 제품 문의나 가격 협상은 문자 대신 전화 통화로 하는 것을 추천해요. 또한 직거래로 거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며, 불가피하게 택배 거래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에스크로(소비자가 비용을 은행 등의 제3자에게 맡긴 뒤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송금하는 제도)를 사용하세요. 그래야 잘못된 물건이 와도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답니다. 이를 참고해서 현명한 거래를 하는 한양인이 되기를 바래요.

 이태성 기자 taesung1211@hanyang.ac.kr
도움: 황현영<법대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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