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태몽
알쏭달쏭 태몽
  • 한대신문
  • 승인 2016.09.04
  • 호수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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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학이 다시 날고, 비단잉어가 재주를 넘었다.” 몇 년 전, 런던 올림픽 당시 체조종목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체조선수 양학선의 태몽이다. 잉태에 관한 조짐을 알려준다는 태몽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주로 꾼다.
태몽은 예로부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풍습으로 여겨 왔다. 일례로 건국 설화에서 영웅이 될 인물의 탄생을 비범한 내용의 태몽으로 예견하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기도 하며, 위인전에서도 위인의 태몽으로 그 위대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풍습은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과거에 태몽으로 태아의 성별과 상태를 미리 알고자 했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태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산모들은 태몽과 관련된 책을 보거나, 꿈 전문가에게 전문적 풀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태몽은 어떻게 풀이하는 것일까? 태몽에 주로 등장하는 동물이나 식물은 아기의 성향과 관련해 해석된다. 용은 활발하고 진취적인 아이의 탄생을 뜻하고 권력을 상징한다. 또한, 호랑이는 리더쉽이 강하고 씩씩한 아이를 의미한다. 돼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 풍요와 부를 상징한다. 따라서 돼지가 등장
하는 태몽을 꾼다면 태어날 아이가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삶을 살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태몽의 해석을 단순하고 획일적인 것으로 인식하면 곤란하다. 가령, 물고기는 재능이 많고 미모가 뛰어난 아이를 뜻하는데, 그중에서도 잉어는 명예, 고래는 관직을 뜻한다. 즉, 같은 물고기라도 저마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동물들이 태몽에서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서도 태몽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는 태몽으로 태아의 성별을 예측할 때 역시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꿈 전문가는 이런 실수에 대해 단순히 태몽을 통해 ‘아들, 딸이다’, ‘좋다, 나쁘다’의 판단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말한다. 그보다 앞서 말했듯, 태몽이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쁜 새가 숲길 속에서 지저귀는 태몽이 있다고 해보자. 흔히 새는 여자아이를 의미한다고 알고 있지만, 섬세하고 여성적인 성향을 가진 남자아이를 의미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새가 지저귀는 것에 주목해보자. ‘지저귐’은 소리와 연관된다. 따라서 예쁘고 여성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가 성악가나 가수 등 소리와 관련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니 태몽 풀이에서 단순하고 획일적인 태도는 주의하라는 전문가의 말을 명심하자.
꿈이 인간의 욕구 실현이라고 한 프로이트의 말처럼 태몽 또한 단순한 인간의 욕구 표출일 수 있다. 하지만 태몽이 그저 미신이라고 단정 짓기엔 실제로 태몽 풀이와 일치하는 성향이 있거나, 비슷한 삶을 사는 등 사실이 입증된 사례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사실들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태몽에 대한 믿음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태몽은 심리적 현상에 의한 꿈일 뿐일까? 혹은 정말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영적 영역인 걸까? 답을 명확히 내릴 순 없지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 전에 신비롭고 강렬한 꿈을 꾼다는 것은 그만큼 한 생명의 탄생이 개인에게 의미 있고 신비로운 일로 여겨짐이 틀림없다. 당신 또한 태몽이 있다면, 그 태몽 속 숨겨진 신비한 이야기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도움: 꿈 해몽전문가 홍순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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