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별빛이 내린다
봄에는 별빛이 내린다
  • 박영빈 기자
  • 승인 2016.04.30
  • 호수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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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월이 찾아왔다. 날씨는 선선해지고, 학기는 이제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바쁜 하루를 끝내고 지친 몸을 이끌며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곳에는 밝은 별들이 빛나고 있다. 저 별은 무슨 별일까? 한양대학교 천체 관측 동아리 HASRA와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Q. 한양대학교 주변에 별 보기 좋은 장소를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한양대학교 주변에서 가장 별 보기 좋은 장소는 단연코 인문대 옥상과 자연대 옥상이에요. 자연대 옥상은 저희도 망원경을 가지고 종종 올라가서 보곤 해요. 한양대학교 병원 간판이 밝아서 방해되긴 하지만 천체사진을 찍는 활동에만 지장이 있을 뿐이지 별을 보는 것에는 크게 지장이 없답니다. 하지만 요즘 인문대 옥상은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금지돼 있어서 자연대 옥상을 추천해요.
전체적인 별자리의 형태를 찾으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대운동장도 좋습니다. 대운동장은 지대가 낮고 주위가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전체적인 하늘의 보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어요. 하지만 밤이 되면 대운동장 조명을 모두 끄기 때문에 다른 건물들의 옥상보다는 별을 잘 볼 수 있습니다.


▲ 사자자리

Q. 봄의 별자리 중에서 추천해주실 만한 것이 있나요?
봄에는 크게 목동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그리고 게자리 정도만 알아두셔도 봄철 별자리를 모두 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목동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는 봄철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밝은 별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봄철에 무심코 하늘을 봤을 때 밝은 별이 있다면 이 세 별일 확률이 높답니다. 그런데 요즘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것은 별처럼 보이지만 목성이니 주의하세요.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라는 빨갛고 밝은 별, 처녀자리의 새하얀 ‘스피카’, 사자자리의 ‘데네볼라’ 이 세 별이 봄철의 대삼각형을 이루고 있는데요, 북두칠성의 손잡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서 쭉 눈으로 보다보면 이 세 별을 다 찾을 수 있으니 한 번 유심히 바라봐 보세요!
마지막으로 게자리는 보기 쉬운 성단이 그 한가운데 떡하니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꼭 찾아보기를 추천합니다. ‘프레세페’라는 산개성단이 게의 등딱지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요. 이는 밝은 서울에서 쌍안경이나 망원경에 달려있는 파인더로만 봐도 아주 잘 보이는 성단입니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도 맨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저는 게자리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처녀자리

Q. 별자리를 찾는데 좋은 팁이 있을까요?
별자리를 찾는데 좋은 팁은 그 시기에 보이는 가장 밝은 별들을 아는 것이에요. 서울 시내에서 별자리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는 힘들지만 알파성이라 불리는 밝은 별들은 맨눈으로도 다 보이기 때문에 그 별들만 보고 ‘아 저기에 어떤 별자리가 있겠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답니다.
그 다음엔 모양을 어느 정도 알아놓으시면 편하겠죠?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워낙 유명해서 별을 잘 모르는 분들도 그 모양으로 많이 찾을 수 있어요. 같은 원리로 다른 별자리들도 모양을 아신다면 알파성으로 위치를 찾고, 그 다음에 모양을 맞춰나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희 동아리에서는 새내기가 들어오면, 서울보다는 빛이 적은 곳으로 관측회를 떠나요. 관측회에서 천체레이저를 이용해 하늘에 별자리 선을 그어주고 새내기들이 별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가르쳐준답니다. 그래서 새내기들도 하늘을 자주 보다보면, 그 위치가 눈에 익어서 별자리의 일부분만 보여도 전체 별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될 정도죠. 잘 찾는 비법은 많은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 목동자리

Q. 사람들이 별자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처럼 천체사진을 찍거나, 별의 이름들을 다 알거나 하는 정도의 관심을 갖는 것까진 바라지 않습니다. 가끔 술을 먹고 집에 갈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터벅터벅 걸어갈 때 밤하늘을 한 번 쳐다보시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거든요. 걸으면서 보다가, 한 번 앉거나 누워서 밤하늘을 보기 시작하면 더욱 차분해지고 감성적이게 된답니다. 거기에 잔잔한 노래까지 나오면 금상첨화죠. 멍하니 밤하늘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정리하다가 문득 ‘저 별은 뭘까?’ 하는 아주 사소한 관심만 가져주셔도 감사해요. 이런 작은 관심들이 모여서 결국 밤하늘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도움: 천체동아리 HASRA
 회장 정지원<공대 전기공학과 13> 군
사진 출처: http://www.allthesky.com/constellations/con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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