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자, 오늘도 받으셨나요?
학교 문자, 오늘도 받으셨나요?
  • 정예림 기자
  • 승인 2016.04.02
  • 호수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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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만족하지만 불필요한 문자, 홍보성 문자는 줄었으면…
현재 한양대학교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집 △학사 일정 △행사 안내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알림 문자는 한양대학교의 휴학생,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발송된다. 김왕기<정보통신처> 부처장은 “학교의 다양한 학사·행정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원활하게 알리기 위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문자 알림 서비스의 취지를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매년 약 1천1백만 건의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한 학생당 연간 391건의 문자를 받는 셈이다. 문자 발신에 투입되는 예산 또한 적지 않다. 단문 문자는 건당 10.9원으로 계산돼 매년 1억2천 여만 원의 비용이 이 서비스에 투입된다.
서비스의 취지에 걸맞게 많은 학생들은 이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본지에서 양 캠퍼스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58명 중 45.63%에 해당하는 199명이 문자 알림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학사 일정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는 의견이 51.76%로 가장 많았으며 ‘다양한 행사, 모집 정보에 대해 알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35.93%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27.51%에 해당하는 126명은 이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불필요한 내용의 문자 수신’이 35.35%, ‘꼭 필요한 문자는 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가 20.23%, ‘홍보성 있는 문자로 인한 불편함’이 17.21%를 차지했다.
실제 몇몇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전공, 관심 분야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문자를 받고 있다. 김지원<인문대 중어중문학과 15> 양은 “불필요한 문자도 받다보니 오히려 중요한 문자를 놓치기도 한다”며 선별되지 않고 일괄적으로 보내지는 문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김 부처장은 “가급적이면 맞춤형으로 문자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담당 부서에 요청하겠다”며 이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문자 알림 맞춤형 시스템 또한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양인(HY-in) 환경설정에서 △장학 △학사 △홍보 등으로 분류돼있는 범주 중 자신이 받아보고자 하는 문자 알림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설정이 가능한 부분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이를 모르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설문조사에서도 3분의 2에 가까운 인원이 문자 수신 설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박순신<정보통신처 학사정보팀> 팀장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 가이드북을 배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환경설정에 대한 부분이 홍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환경설정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정 범주의 문자가 오지 않도록 설정해도 문자가 계속 발송된다는 것이다. 장익성<정보통신처 경영지원팀> 팀장은 이에 대해 “부서에서 문자를 발송할 때 분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선을 빚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많은 학생들이 꼭 필요한 정보는 문자로 오지 않는 경우가 있음에 문제를 제기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익명의 학생은 “과목이 폐강됐는데 이를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과목 폐강 등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내가 꼭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처장은 “과목 폐강과 관련된 부분은 안내를 하도록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부분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점검하고 그 결과를 다른 부서와 공유하며 해결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홍보성이 짙은 문자에 대한 불만도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국제어학원으로부터의 문자에 대한 것이었다. 국제어학원 개강과 과목 개설 등에 대한 공지가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문자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문자 관련 시스템은 정보통신처에서 개발하지만, 문자 발송에 대한 권한은 각 부서에게 주어지고 있다. 따라서 문자 알림의 내용이나 문자 발송 기준 등은 해당 부서에서 결정한다. 이에 따라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문자를 발송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장 팀장은 말했다. 또한 “홍보성 문자는 가급적 적게 보내질 수 있도록 해당 부서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많은 기업, 지자체 등이 홍보·안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를 활용하고 있다. 학교 본부 측 역시 문자 서비스의 대안으로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를 검토했으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절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 팀장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형태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지 조심스럽게 고려 중”이라며 “학생들의 불만과 비용 문제를 줄일 수 있을 더 바람직한 방향의 알림 서비스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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