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은 우리 옆에 와 있다
프로그래밍은 우리 옆에 와 있다
  • 박영빈 기자
  • 승인 2016.03.12
  • 호수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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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지난해 11월, 프로그래머들이 서로의 코드를 공유하는 웹 사이트 GitHub에 올라온 스크립트가 큰 반향을 불러왔다. 러시아의 한 프로그래머가 함께 일했었던 동료 프로그래머의 컴퓨터에서 그가 작성한 스크립트를 발견해 이를 인터넷에 게시했고, 이를 ‘Narkoz’라는 이름의 GitHub 사용자가 영어로 번역해 올린 것이다.

그는 단 몇 줄만으로 재치 있고 실생활에 유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만약 그가 9시가 넘어서도 회사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했을 때 자동으로 아내에게 늦는 몇 가지 이유를 무작위로 골라 문자를 보내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을 들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회사의 커피머신을 해킹해 자리에서 커피머신까지 걸어가는 시간인 24초에 딱 맞춰 라떼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짜기도 했다.
이처럼 프로그래밍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반복적인 업무를 프로그래밍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자신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워야 합니다. 코딩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죠”라는 말을 했다. 또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미국의 학생들은 코딩을 배워야한다”며 코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프로그래밍을 중요시 여기는 미국은 많은 돈과 시간을 프로그래밍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컴퓨터 과학’ 과목을 만들어 수준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구글, 애플과 같은 외국 기업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제공하며 프로그래밍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을 조금씩 인지해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가 ‘컴퓨터적 사고’를 기본 소양으로 갖출 수 있도록 초, 중등학교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2018년부터 프로그래밍 과목이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의무화된다. 또한 7급 및 5급 신규공무원과정에 프로그래밍 교육을 도입한다.

프로그래밍의 도구 : 프로그래밍 언어
프로그래밍이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컴퓨터와 의사소통을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초창기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야말로 0과 1로 이뤄진 ‘컴퓨터를 위한 언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컴퓨터 과학이 발전하고 점차 인간이 이해하기 쉽고, 작성하기 쉬운 ‘인간을 위한 언어’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컴퓨터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며, 프로그래밍은 점차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갔다. 이제 영화관에서 자리를 예매하기 위해 매표원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됐다. 볼 영화를 고르는 것부터, 상영 시간, 좌석 지정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농업이나 어업과 같이 다소 프로그래밍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디자인, 언론, 금융 등의 분야에서도 프로그래밍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컴퓨터를 위한 언어’가 개발 과정을 거치며 ‘인간을 위한 언어’로 진화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프로그래밍 언어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C언어가 있다. 이를 필두로 C언어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보완한 △C# △C++ △JAVA △파이썬 등의 수많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탄생했다.

대표 프로그래밍 언어인 C언어는 70년대에 탄생했다. 이 언어는 이전까지의 언어와는 달리 인간이 사용하기 편하고, 안정성과 호환성이 보장돼 많은 프로그래머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C언어는 현재까지도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 영어를 필요로 하는 것과 같이, 컴퓨터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을 프로그래밍 언어 자체로 정의해서는 안 된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프로그래밍의 범주에 속하는 것일 뿐 전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과 융합
프로그래밍은 지금도 새로운 분야와 계속해서 융합되고 있다. Scott Uk-Jin Lee<공학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기존에 우리가 하던 것을 컴퓨터가 180도 바꿔 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 IOT)분야는 프로그래밍과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의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스, 난방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집안의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채광을 조절하기도 한다. 또한 핀테크(Fintech)분야 역시 프로그래밍과 금융 분야 간의 새로운 융합의 한 예다. 이전까지 은행에서 이뤄지던 모든 금융활동이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PC만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또한 이제는 은행의 범주뿐만이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그리고 P2P대출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또한 Lee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프로그래머가 만든 프로그램을 가져다 사용했을 뿐이었으나 이제 모든 산업에서 프로그램을 스스로 커스터마이징하기 시작했다”라며 “앞으로는 프로그래밍 능력을 가진 인재가 각광 받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제는 필수, 프로그래밍
우리는 지금까지 프로그래밍 능력은 프로그래머의 분야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더 이상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머만을 위한 분야라고 보기 힘들다. 계속해서 융합이 이뤄지고 있으며, 수많은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Lee 교수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프로그래밍을 배움으로써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밍의 과정 속에 들어있는 수학적 논리, 알고리즘은 우리가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보다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옆에 다가와 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이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공대생을 제외한 일반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에 쉽게 관심을 갖기는 힘들다. 그러나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프로그래밍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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