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베트남 즐기기 ; 페이크슈머 기자 체험기
한국에서 베트남 즐기기 ; 페이크슈머 기자 체험기
  • 오현아 기자
  • 승인 2016.03.12
  • 호수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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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대학생들이 가보고 싶은 배낭 여행지에 항상 꼽히곤 한다. 비교적 싼 물가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날씨,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베트남의 많은 것이 우리를 그 곳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이런 베트남의 매력에 반해 많은 학생들이 방학에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만 아르바이트나 대외 활동 등 돈과 시간문제로 인해서 훌쩍 떠나기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기자는 한국에서 베트남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떠오른 생각은 여행 장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은 ‘가이드북으로 여행하기’였다.


막상 가이드북을 사기 위해 서점에 가보니 종류가 너무 많아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마치 기자와 함께 여행을 떠날 여행사를 고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이드북 중에는 캄보디아와 같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 함께 가이드를 해놓은 책들도 있었지만, 기자가 보고 싶은 곳은 베트남 한 곳이었기 때문에 베트남만 단독으로 소개한 책을 선택했다.

책은 유명한 여행지를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었다. 기자는 베트남의 여러 지역 중 고대 도시인 ‘후에’와 베트남의 하와이라는 별명을 가진 ‘무이네’라는 지역 두 곳을 선정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후에는 베트남 마지막 왕조 응우옌의 궁터가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베트남 왕조의 웅장함보다는 여기저기 빛이 바랜 것이 세월의 흔적이 더 많이 느껴졌으며 실제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도 생겼다.  또한 후에 쪽에는 퐁냐케방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 중에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티엔드엉 동굴은 설명에 비해 사진이 잘 나와 있지 않아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을 봐야 했다. 그래도 그 규모와 아름다움은 놀라웠다.

두 번째로 선택한 곳은 무이네였다. 무이네를 선택한 이유는 책을 처음 펼쳤을 때, 크게 실린 사막의 사진이 기자를 매료했기 때문이다. 사막은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을 가야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베트남에도 있다고 하니 새로웠다. 책에는 사막에서 보는 일몰사진이 실려있었는데,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자연을 맛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막에서 4륜 오토바이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볼 수 있다고 쓰여 있는데, 해볼 수 없어서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이곳이 더 신기한 점은 사막이 위치한 곳이 바다와 가깝다는 점이다. 주변에는 어촌도 형성돼 있으며 요정의 시냇물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는 판티엣 협곡도 있다. 어떤 원리로 인해서 사막과 바다가 공존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조합은 기자에게 반전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베트남의 방방곡곡을 눈으로 돌아다니다보니 책만 보고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왕십리로 내려가 베트남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기자가 찾은 곳은 왕십리 시장 쪽에 위치한 베트남 쌀국수 집이었다. 쌀국수와 볶음밥 두 가지 메뉴를 시키고 함께 먹어봤다. 아무래도 쌀국수는 한국에서도 많이 대중화된 메뉴여서 이전에 먹어본 쌀국수 맛과 비슷했다. 입에 넣자마자 느껴지는 아삭한 숙주의 식감과 깊은 국물 맛이 좋았다. 테이블마다 비치돼 있는 ‘매콤소스’와 ‘달콤소스’를 함께 뿌려 먹으니 그냥 먹는 것보다는 확실히 더 이국적인 맛이 났다. 함께 시킨 볶음밥은 독특한 소스로 인해서 새로운 맛이 느껴졌다.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밥과 베트남의 소스를 넣어서 함께 볶은 것이라고 하셨다. 고소하면서도 달고 짠맛이 균형을 맞춰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 같았다. 먼 나라의 음식이지만 기자 입맛에 맞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총평
책으로 경험을 하는 것의 좋은 점은 체력, 돈,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보고 싶은 것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진과 글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오히려 더욱 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는 점은 책이 100% 여행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같았다. 그 빈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책을 구매해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나라와 관련된 경험을 하면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우리나라에도 각 국의 음식점들이 많이 생겼으니 도전해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 3.5점

참고자료: 도서 「셀프트래블 베트남」한혜원, 정승원 지음  (2015, 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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