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시대흐름을 보다
책으로 시대흐름을 보다
  • 성명수 수습기자
  • 승인 2005.09.04
  • 호수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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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움터 도서관 대출 우선 순위별 경향

서울배움터 백남학술정보관을 통해 우리 학우들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다.
학내에서 학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지식의 메카 학술정보관이다. 수업에 필요한 전공서적들은 물론 평소에 읽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열람할 수 있는 학술정보관은 학생들에게 당연히 인기가 높다. 그럼 총 2백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양배움터 학술정보관에서는 어떤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을까.

 

 

인문사회분야

인간관계, 목표에 대한 도전, 성공의 과정, 방황과 고민. 이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문사회분야의 도서대출목록이 나타낸 키워드다. 지난해와 올 1학기 양배움터 학술정보관 조사결과에 따르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등 올바른 생활지침과 관련된 서적들이 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 대학생들의 우선목표라면 취업을 꼽을 수 있다. 장기불황으로 인한 취업난 때문에 졸업후의 진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불러온 현상이다. 이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막연한 불안감으로 당장 뭔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심리가 도서대출 순위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지게 하는 내용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삶의 방식에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실천방법지침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등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과학기술분야

높은 학점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모든 학생들의 공통된 관심사다. 과학기술분야의 도서대출 경향에서 이 같은 경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또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값비싼 전공서적을 구입하기 어려워 ‘일반 물리학’, ‘공업수학’, ‘수치해석’ 등 학과수업과 관련된 교과서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과학도서 대출 현황 중 이채로운 현상은 교양서로는 드물게 대출순위 10위권에 오른 ‘아하 6시그마’ 책이다. 6시그마란 기업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경영철학이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6시그마를 만화로 표현해 이해를 돕고 있다. 6시그마 품질경영운동을 절묘하게 활용한 다국적 기업 GE의 전 회장 잭웰치 자서전 ‘끝없는 도전과 용기’가 동반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학연산클러스터에서 6시그마를 하나의 과정으로 포함시켜 일어난 현상이기도 하다.

문학소설분야

학생들은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현실세계의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판타지와 SF소설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문학소설분야 순위 상위권의 대부분은 무협소설인 묵향시리즈가 올라 있다. 묵향은 지난 99년 처음 출간된 소설로 올해 20권까지 발간됐는데 우리학교 도서관 대출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무협지는 젊은 세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중 하나다. 그 동안 우리사회의 청소년들이 억압받는 환경을 경험하면서 허구속의 자유분방한 상상력, 악과 대립하는 주인공의 의협심을 다룬 무협지가 인기를 얻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가에도 이어져 정통소설보다는 창작 무협소설이 학생들에게 많이 읽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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