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mate'가 되어드립니다.
음악의 'mate'가 되어드립니다.
  • 한소연 수습기자, 박영빈 수습기자
  • 승인 2015.12.29
  • 호수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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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소통하는 두 남자를 만나보다

최근 정부의 주도로 창업지원사업이 확대되면서 청년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 학교도 학생의 창업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열고 있는데, 이 사업을 통해 ‘사운드메이트’ 대표 윤준호<경상대 경영학부 08> 군 (이하 윤)과 부대표 이정준<공학대 전자통신공학과 09> 군 (이하 이)이 성공적인 창업을 일궜다고 한다. 먼저 ‘사운드메이트’란 ‘음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사용자 간에 새로운 음악을 서로에게 추천해주고 스스로 발견할 수도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사운드메이트’의 창업자인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또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람 윤준호, 이정준을 말하다
대학 시절 ‘윤준호’와 ‘이정준’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 배움에 욕심이 있어서 도서관에 붙어 책만 읽고 살았어요. 그러다 군대에 갔는데 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인생을 듣다 보니 ‘내가 너무 책만 읽고 살았나?’ 싶었죠. 재미없는 삶을 살아온 것만 같아 인생을 다르게 살아보자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은행에서 주최했던 금융 관련 대외활동도 하고,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을 하면서 현업에 계신 분들과도 교류하며 지냈어요. 그러다 보니 사업을 하는 데 기본이 되는 금융, 마케팅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흐름을 알 수 있었죠.
: 여러 곳의 동아리에서 활동도 해보고 ‘한배움지기’라고 전공을 공부하는 학회의 학회장도 했어요. 말이 회장이지 놀기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우두머리였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철없었던 것 같아요. 남들 다 있는 꿈도 하나 없고, 대표님처럼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없었어요. 군대를 갔다 오니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됐고 가진 것 없는 제 모습에 정신을 차리자고 다짐했어요.

현재 ‘사운드메이트’ 대표와 부대표 자리에 있는데 힘든 점, 뿌듯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 음악 앱과 관련된 회사를 운영해나감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 살펴봐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앱 서비스다 보니 IT 관련 지식부터 마케팅, 회계, 디자인, 음악적 지식, 심리 분야 등 관심이 없어도 공부해야 했어요. 이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피드백을 받아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는 과정은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 사업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막연했어요. 참고할 만한 전례 없이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구체화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회사 운영 전반적인 부분에 제 의견이 반영된다는 건 행복해요. 자유롭게 회의하고 의견을 조율해 반영하죠. 기업 관료제 같은 수직 상하구조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스타일인가요?
윤, 이: 의견 차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대화를 통해 해결해요. 특히 ‘너의 의견은 별로니까 무시하겠다’는 태도가 가장 지양돼야 할 점이죠. 아무래도 사람이 모여 만든 것이잖아요. 더군다나 스타트업이라 개개인의 의견이 무시되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고의 과정들을 타인에게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겠죠.

‘사운드메이트’, 그 시작으로 돌아가 보자
 
‘음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말이 친숙한 듯하면서 생소한데, 이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다들 출퇴근길, 등하굣길에 음악을 듣잖아요. 저도 음악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근데 가끔 매일 똑같은 플레이리스트를 반복해서 들으니 지루하고, 새로운 걸 듣고 싶은데 무얼 들어야할지 모를 때가 생기더라고요. 누군가 ‘이거 들어봐’라면서 추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템이 각자의 전공과 무관해 보여요.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전공과 결합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 경험과 해결 과정이 궁금해요.
: 처음에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고 싶어 혼자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디자인 회사를 1년 동안 다녔는데 거기서 느낀 것이 디자인 외주를 맡길 때와 앱 개발을 할 때의 성격이 비슷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앱 개발에 욕심이 생겼어요. 공학은 문과생이 혼자 하기엔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공대생을 물색하기 시작했고 이정준 부대표를 만나게 됐어요. 둘 다 모든 분야의 연구부터 아이디어 컨셉 정하기, 디자인 등 전 과정을 공부했어요.
: 그래서 저희가 초창기엔 IOT(사물인터넷) 분야를 생각했어요. 말 그대로 사물에 인터넷을 장착하는 거죠. 그래서 스피커에 인터넷 기능을 장착하는 아이템을 구상했는데 대화를 하다 보니 APP&Web 서비스로 방향이 틀어졌어요. 그러면서 새롭게 공부했죠.

‘멜론’, ‘벅스’ 등에도 곡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있어 카카오톡으로도 전송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사운드메이트’의 차별성이 무엇인가요?
: 단순한 ‘공유’를 넘어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이 차별점이죠. 기존 음악 관련 앱에도 음악을 공유하고 추천하는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출처가 불분명한 음악 DJ들이 본인의 취향을 반영해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추천곡 수도 너무 많아서 다 듣기가 힘들죠. 그에 비해 사운드메이트는 서로의 취향을 아는 사람들이 만든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특정 인물에게 적합한 음악을 추천할 수 있다는 것에 차별성이 있는 것 같아요.

‘사운드메이트’는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를 듣고 싶어요.
: 사업 시작에 앞서 시장 분석을 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미국 사람들이 더 수다스럽더라고요. 미국 사람들의 소셜 네트워크 문화는 모르는 사이에도 태그를 걸고, 쓰고 싶은 것을 활발하게 쓰는 것이었어요. 사운드메이트는 음악 분야의 소셜 네트워크이다 보니 서로 음악을 추천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서 시장 규모나 조금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음악을 주고받는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해외 쪽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해 점차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각자 경영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숨겨진 20을 끌어내자’에요. 전 항상 사람의 능력치는 120인데 늘 100만 드러나고 20은 숨겨져 있다고 믿거든요. 본인의 숨겨진 역량을 대화 또는 다른 것으로라도 끌어내는 방향으로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숨겨진 20을 끌어낼 수 있다면 회사 운영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정할 생각입니다.
: 아직까진 ‘전반적인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자’인 것 같아요. 아직 내부에 집중하기도 바쁘지만요. 저희는 경영진이 방향을 설정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작은 것들도 잘 봐야 하지만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고민하면서 방향을 잘 설정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에 말을 건네다

한양대학교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해요.
: 저는 늘 죽기 전에 후회할지 안 할지를 생각해요. 죽기 전에 그걸 못한 걸 후회하면 진짜 짜증날 것 같거든요. 순간의 두려움을 걱정하지 말고 죽기 전에 최대한 할 만큼 하고 죽읍시다!
: 저는 제 자신이 누군지 정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현재 여러 가지 경험을 만들고 있고 그 속에서 진정한 제 자신을 인식하는 과정에 있어요. 혹시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학우들이 있다면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진정한 내가 누군지 찾아봅시다!

10년 후 ‘윤준호’, ‘이정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 여전히 ‘하고 싶은 것’ 리스트를 계속 늘려가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교육과 관련된 재단을 설립해 저소득층 아이들을 교육하고 싶어요. 10년 후에 그 재단을 설립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개인적으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돼 제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제 경험이 누군가의 시작에 도움이 된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네요.
한소연 수습기자 soyeonee@hanyang.ac.kr
도움 박영빈 수습기자 po485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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