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사설]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사회의 역할
[교수사설]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사회의 역할
  • 한대신문
  • 승인 2015.12.01
  • 호수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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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방용품, 의료기구, 가정용 전기기기 등의 분야에서 독일 제품들은 그동안 구매자들에겐 신뢰의 대상이었으며, 자국민에겐 자긍심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또한 독일은 환경선진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은 어느 나라보다도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이고, 목표에 이르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20%를 상회하고 있는 독일의 감축 목표치는 유럽연합 평균치의 2.5배에 이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폴크스바겐사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이러한 독일의 국가 이미지에 커다란 흠집을 내었음이 분명하다.
폴크스바겐사는 자사의 기업 운영 원칙이 인간, 환경, 사회에 대한 책임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혀 두고 있다. 세계의 대다수 기업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 책임과 이윤 창출은 더 이상 모순적인 관계 속에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시장을 사회공동체로 인식하고 사회에 대한 기여를 기업의 실천과제로 삼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인가 보다.
현대의 기업 운영은 변화된 시장 환경을 고려해야만 한다. 현대 사회의 질을 결정짓는 세 요소는 환경 친화적 생산과 소비, 개선된 노동환경, 공평한 이윤의 배분이다. 즉 기업의 윤리성과 실천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 스스로 원칙을 지키고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익이 발생하고 나서야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이윤 창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운영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업들이 이러한 행동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시하는 것은 시민사회다. 시민사회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단지 금전적 보상으로 모면하려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환경을 보호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은 개인에서 출발해서 지역 공동체와 국가 공동체로 확대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5명의 사람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보행자의 18%가 가던 길을 멈추어 같은 행동을 하게 되며, 80%의 사람들은 보행 중에 하늘을 쳐다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5명이 하늘을 응시하는 경우,  40%가 걸음을 멈추고, 86%는 걸어가면서 위를 쳐다본다. 우리는 타인의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받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기업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민사회의 냉철한 시각과 적극적인 대응은 비록 소수일지라도 공동체를 지켜주는 밝은 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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