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등 학교 해체 현상 심각
학교폭력 등 학교 해체 현상 심각
  • 강동효 수습기자
  • 승인 2006.05.14
  • 호수 12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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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리스마 탈출기’, ‘투사부일체’ 등 학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영화들의 대부분은 왕따·폭력과 같은 내용들을 다룬다.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지난해 광주 모 대학 학생이 술에 취해 교수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학교해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해체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부각되기 시작했다. 과거에 위엄 있고 존경받던 스승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매스컴에서는 학교와 학생들, 학부모 사이에서 존경과 권위가 실추하는 스승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점점 심각해지는 학교해체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 텔레비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깊이 있고 주의 깊게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에 싫증을 낸다. 또, 예전에 비해 이혼가정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가정들도 많아져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도 많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도 사라지고 있다. 점점 교권이 하락하고, 학교 내에는 학교폭력, 왕따 등이 늘어나는 학교해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제도, 언론매체가 가장 큰 요인

학교해체를 발생시키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학교의 획일화된 교육, 다양한 학교형태의 부재, 언론의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의 무학년제 수준별교육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획일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진곤<사범대·교육>교수는 “학교 수업이 학생들의 다양한 수준에 맞추지 못해서 평균보다 실력이 낮거나 높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 형태의 학교가 부족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정 교수는 “다양한 학교가 없기 때문에 고등학생의 85%정도가 모두 대학에 오는 실정이다”라며 “그래서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해체의 발생 요인에 대해 조현정<무학여고·수학>교사는 “언론 매체에서 언급되고 있는 폭력, 왕따 같은 학교해체 현상은 극소수의 현상이다”라며 “실제 학교에서는 그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며 언론이 소수의 학교해체 현상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해체로 인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계교육비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48.5%, 2004년 51%, 2005년 54.9%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학원은 학교와는 다르게 수준별로 학생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한다.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사교육이 증가함에 따라 학교에 대한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해체 현상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 또한 피해를 보고 있다. 과중업무, 학생들과의 갈등, 학부모들의 요구 증가로 교권이 하락하면서 교사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우울증 등의 질환으로 병가 휴직한 교사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2천 6백 75명의 병갇휴직 교사 중에서 신경정신과 질환이 4백 87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교·가정 모두 교육의 변화 절실

이러한 학교해체 해결을 위해 정부는 작년에 교원평가제 시범학교를 선정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참여해 교사의 수업 활동을 평가함으로써 교사의 능력개발 자료로 활용한다는 취지이다.

또한 학교해체 해결을 위해 정 교수는 “학생들의 수준에 따른 수업이 실시돼야 하고, 방과 후 학교 과외활동 등을 통해 사교육의 역할을 학교로 끌어와야 한다”며 “대학에서도 교수들이 단지 수업,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학생들이 스승을 존경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올바른 가정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제지간 거리감은 좁혀져

부정적인 학교해체의 모습도 있는 반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스승과 제자 사이의 거리감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스승과 제자사이의 거리가 한층 좁혀졌다. 지난해부터 우리학교에는 ‘새내기 세미나’와 같은 과목도 생겨 교수와 학생들 간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학교는 점점 변하고 있고, 그에 따라 스승의 의미도 변화하고 있다. 정 교수는 “현대의 스승은 단지 교육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격, 성품도 갖춘 사람이다”라며 학교 교사들과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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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20:08:21
학교해체 현상에 대해 절실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교육제도의 획일화와 다양성 부재, 언론의 부정적 영향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요인입니다.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학생들의 다양성에 맞춘 교육 방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사교육의 확대로 인한 문제도 고려해야 하며, 학생들이 스승을 존경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가정교육의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학교와 교사들의 변화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