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건물, 학생회관 및 한양플라자 화장실 현주소
원로 건물, 학생회관 및 한양플라자 화장실 현주소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5.11.08
  • 호수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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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관 4층 여자화장실 내 세탁기가 세면대를 가리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세면대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있다. 바닥과 변면의 타일 또한 찌든 때로 더러운 모습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서울캠퍼스 한양플라자와 학생회관 몇몇 화장실의 시설 미비와 청결 문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양플라자의 1층, 학생회관의 2층 화장실은 최근에 보수가 이뤄졌지만 그렇지 않은 나머지 층들의 경우엔 화장실의 상태가 심각하다. 익명을 요구한 A양은 “한양플라자나 학생회관 화장실의 경우 시설도 타 건물에 비해 사용하기 불편하고 기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회관 화장실의 경우 보수가 이뤄진 2층을 제외하고는 시설물 자체도 타 건물에 비해 노후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의 청결도도 다른 건물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양플라자 화장실 역시 마찬가지다. 보수한 1층을 제외하고는 녹슨 수도관이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거나 바닥 타일이 깨져 있거나 창틀 시멘트 등 시설물이 파손돼 있는 경우도 있다. 총학생회장 박종진<정책대 정책학과 10> 군은 “학생회관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건물이 굉장히 오래된 만큼 리모델링이나 신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한양플라자를 이용하는 동아리연합회장 김지훈<공대 융합전자공학부 13> 군 역시 “이용에 문제가 될 정도로 시급한 문제는 아니지만 미관상 노후 정도가 심한 4층과 5층의 경우 예산이 허락한다면 1층처럼 리모델링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표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이와 관련해 오래된 건물이라는 조건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학생회관 화장실 보수가 2층만 이뤄진 것에 대해 조기제<관리처 시설팀> 팀장은 “화장실 보수 예산이 아직 배정되지 않아 방문자 수 및 사용 빈도가 높은 층 위주로 부분적인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라며 “논의를 통해 내년에 추가적인 개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멘트나 타일 등 파손된 시설에 대해 조 팀장은 “화장실 시설점검 후 학생처와 협의하여 시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위의 두 건물 화장실의 경우엔 노후 문제뿐만 아니라 청결도나 시설물 불량 문제도 심각하다. 한양플라자 화장실 세면대의 경우는 타일이 깨진 바닥부분이 고인 물로 인한 찌든 때로 완전히 색이 검게 변한 부분도 있다. 또한 변기가 막혀 있거나 화장지가 화장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곳도 많다. 학생회관 화장실의 상태는 더 심각하다. 지난 여름엔 학생회관 화장실 세면대에서 곤충 사체가 다수 발견돼 학생들의 사용을 꺼림칙하게 만들었다. 현재도 비누를 담아두는 통에 화장지가 함께 담겨 있어 위생상의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총학생회장 박 군 역시 “방충망이나 온수기 등 기본적인 시설이 미흡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라며 시설 부분에 대한 문제를 표명했다.

이에 정근영<관리처 관재팀> 과장은 “매일 청소를 실시하고 있으나 건물 자체의 노후로 인해 청소가 매일 이뤄지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 과장은 “화장실 배치 용역도 업계의 관행을 고려해 볼 때 적절한 수준이며 타 대학과도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충분한 수준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한양플라자 화장실은 휴지를 놓아두는 선반이 없어 예비용 휴지가 비치돼 있지 않거나 창틀에 비치돼 있는 경우도 있다. 이에 정 과장은 “내년에 전체 화장실 화장지를 대용량 두루마리 화장지로 바꿀 계획이므로 이에 맞춰 정비할 예정”이라고 시정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학생회관 여자화장실 4층의 경우 세탁기가 좌측 세면대를 가리고 있어 한 쪽 세면대 사용이 불편하다. 정 과장은 “세탁기는 미화 용역 근로자 분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고용노동부의 권고에 따라 다른 몇몇 화장실에도 설치돼 있다”라며 “현장 조사 후 불편하다고 판단되면 시설팀과 협의해 위치를 이동하도록 하겠다”라고 개선 의사를 표명했다.

끝으로 조 팀장은 학생회관과 학생복지관 화장실에 타 건물에 비해 투자가 미비한 점에 대해 “재정적 투자는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이 분배되는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산을 책정하는 과정에 있어 관련 부서 간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라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이 반영되어 시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영선 기자 fatlittlepig@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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