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잠' 할 날 하루 없는 우리네 슬픈 현실
'잠', '잠' 할 날 하루 없는 우리네 슬픈 현실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5.11.07
  • 호수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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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고생한 당신, 편안한 잠의 세계로 오라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은 행복의 요소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수면장애’가 나타나면서 ‘잠’이 불행의 요소가 되기 시작했다. 수면장애는 왜 나타나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이 분야의 전문가 세 명을 만나 수면장애를 파헤쳐봤다.

불면증
증상:
불면증을 겪게 되면 일반적으로 입면장애(잠에 들기가 어려움), 수면유지장애(잠을 자다 중간중간 깸), 조기기상장애(새벽에 일찍 깸),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불면증 환자들은 실제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잠을 잤음에도 수면의 질에 만족하지 못해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후자의 경우도 불면증으로 분류한다.
발생이유: 불면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원인에는 대표적으로 스트레스가 있고, 잠을 자야한다는 집착과 잘못된 각성 습관도 원인이 된다. 또한 우울증, 불안증 등의 정신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만성통증, 약물복용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기기들의 사용으로 야간수면 중 과도한 빛에 노출되면서 2~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불면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징: 불면증은 여성에게서 2배 정도 더 많이 나타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도 증가한다. 또한 성인 중 10% 정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불면증의 유병률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불면 증상을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될 확률이 23%라고 한다.
치료법: 일반적으로 초기 불면증은 수면위생교육과 자극조절치료, 이완요법과 같은 인지행동치료와 수면환경개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원인이 다양한 질환인 만큼 원인이 정확할 경우에는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원인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초기 불면증을 방치해 만성 불면증으로 진행되면 수면제와 같은 약물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수면위상지연증후군
증상: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은 늦은 시간(새벽 2~3시)에 잠이 들어 늦은 시간(오전 10~11시 혹은 그 이후)에 깨게 된다. 이에 따라 수면위상지연증후군 환자들은 특히 아침 수업시간에 과도한 졸음을 호소하는데, 그들의 생체시계는 아침수업 시간을 여전히 한밤중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발생이유: 정상적인 수면각성주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밝은 빛을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느려져 아침시간을 밤으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빛이 없어야 할 밤 시간에 스마트 기기를 눈 가까운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다보니 생체시계가 교란을 받게 된다. 기기들에서 나오는 빛이 생체리듬을 움직이게 하는 빛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아침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특징: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은 10대에서 20대에 흔한 수면질환 중 하나로 한 국내 설문조사는 약 8%의 학생들이 이 수면질환을 겪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 질환의 환자들은 자신이 수면위상지연증후군이 있다고 잘 인식하지 못하며, 아침시간의 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게으른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치료법: 수면각성주기를 정상으로 교정해 생활리듬을 바로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에 밝은 빛을 쪼이는 광치료와 저녁 시간에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의학적인 치료가 아니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 아침에 햇빛을 충분히 보는 아침 산책 습관을 생활화하면 생활리듬의 교정이 가능하다.

수면무호흡증
증상: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에 목이 졸리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숨이 멈추는 것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보통 10초 이상, 한 시간에 5번 이상 숨이 멈추면 수면무호흡증이라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일반적으로 코골이, 주간졸음(낮 시간에 졸림), 잦은 각성(깊은 잠을 못 잠), 불면, 인지기능저하 등이 나타난다. 또한 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등의 합병증도 초래된다. 
발생이유: 비만으로 인한 상기도 주변 조직의 비대, 편도선 비대, 코질환, 갑상선저하증, 구강구조 이상 등 수면 중 숨구멍이 막힐 수 있는 모든 경우가 원인이 될 수 있다.
특징: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히 알 수 있다. 또한 코골이가 주된 증상 중 하나이긴 하지만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가 수면무호흡증은 아니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의 위험 신호일 수는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수면무호흡증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뚱뚱한 중년 남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이는 호르몬이나 흡연, 음주 등의 원인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수면무호흡증은 젊은 층에서는 잘 안 나타나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체질량지수가 증가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치료법: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체중감량이나 옆으로 자는 수면체위훈련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세의 호전이 가능하다. 또 대표적으로는 좁아진 숨구멍을 공기 바람이 열어주는 지속적양압술이 있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간혹 이비인후과 수술을 하면 호전되기도 하지만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잠에 도움/방해가 되는 음식
일반적으로 잠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는 단백질이 포함된 우유, 계란, 두부 등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직전에 이런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오히려 수면 중에 음식물의 역류를 일으켜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커피나 차와 같이 카페인이 포함돼 있는 음료들은 잠을 방해할 수 있다. 야간에 담배를 피우는 것도 방해가 된다. 술 또한 잠드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깊은 잠을 자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에 수면을 목적으로 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수면전략 10계명
행복한 수면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헌정<고려대 의학과> 교수가 전하는 수면전략 10계명이다.
1)잠이 올 때만 잠자리에 누워라.
2)침대는 수면 이외의 목적으로는 이용하지 마라.
3)잠들기가 힘들 경우, 침실 밖으로 나가라.
4)수면시간과 관계없이 아침에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라.
5)낮잠은 자지 마라.
6)낮 시간에 햇빛은 많이 보라.
7)각성 성분의 음료를 피하라.
8)잠자리 음주를 피하라.
9)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라.
10)수면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라.

정진영 기자 jjy319@hanyang.ac.kr
도움: 강승걸<가천대 의학과> 교수
         김주한<의대 의학과> 교수
         이헌정<고려대 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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