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대외활동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대외활동
  • 한대신문
  • 승인 2015.10.10
  • 호수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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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하면 해보고 싶은 것, 즉 대학생의 ‘로망’이 모두에게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 잡앤조이에서 지난 5월 대학생 5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대학 시절 하고 싶은 것 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으로 연애, 대외활동, 여행, 아르바이트 등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대외활동은 지방에 사는 대학생들이 대외활동을 위해 서울로 원정 오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다. 전국의 대학생 대외활동은 2천여 개인데, 활동을 주관하는 대기업이 서울에 있다 보니 대부분의 활동이 서울에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한 달에 두세 번씩 서울을 찾거나 아예 몇 달씩 서울에 눌러앉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어 하는 대외활동. 봉사단, 기업 서포터즈, 동아리 등 수많은 대외활동이 있지만 현실은 학업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인해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대외활동은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6개월~1년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휴학 기간 동안 대외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대외활동의 경험이 대외활동에 합격 할 수 있는 큰 조건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흔히들 대외활동을 ‘하는 사람만 계속 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원을 해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 계속 붙고 따라서 경험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과연 정말 대외활동은 했던 사람만 계속 할 수 있는 활동인 것일까?
방송국 중 유일무이한 대외활동인 ‘KBS N 대학생 기자단’의 면접관 최고은<KBS N 홍보팀> 차장을 만나 합격 팁을 전수받았다. 그녀는 “이전의 대외활동 경험 여부는 당락에 전혀 상관이 없다”라며 “이 학생이 우리 활동에 얼마만큼 노력을 쏟겠구나 하는 것. 즉,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 진정성 등을 보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대외활동을 쉬지 않고 많이 한 학생은 진정으로 우리 활동을 원해서 하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라며 “여러 가지 활동을 나열하는 것보단 본인이 열심히 했고 정말 남은 것이 있었던 활동 이야기를 하면서 어필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대학생들 중에는 대외활동을 귀찮게 여기는 학생, 뜻이 있어도 정보를 못 구하는 학생 등 대외활동을 하나도 해보지 못한 채로 졸업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스펙을 위해 수 가지의 대외활동을 하고 졸업하는 학생도 있다. 물론 대외활동이 스펙과 같은 용도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는 업종이나 흥미 있는 분야의 것들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시야의 폭을 넓히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력이 될 수 있는 대외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일 수 있다. 그러나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는 말처럼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절대 독이 되진 않는다. 또한 최근 기업들은 소정의 활동비나 우수자에게 상품을 지급하기 때문에 대외활동을 하면서 용돈벌이도 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외활동은 커리어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으며, 생각하지 못 했던 분야를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여러모로 20대들에게 좋은 기회다.
이런 좋은 기회를 붙잡기 위해 최 차장은 기본을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본인이 눈에 띄기 위해 이력서 틀을 깨는 것은 감점 요소기 때문에, 주관하는 곳에서 원하는 양식이나 폰트 등에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력서에 셀카를 첨부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은데 증명사진을 붙여야 하는 것 처럼 기본적인 것은 꼭 지켜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서류를 통과하면 면접을 거치게 되는데 학생의 신분으로 면접을 경험해본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차장은 “직장인이 아니라 대학생이기 때문에 솔직하고 순수한 면이 좋다”라며 “떨고 긴장하는 것 때문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런 점은 신선하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눈을 보고 얘기하다 보면 대사를 준비한 것과 내면의 솔직함으로 말하는 것의 차이는 다 알 수 있는데 기계적으로 준비한 듯한 모습은 독이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대학생 면접이지만 옷차림이나 행동에 신경을 쓰고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또한 내가 지원하려고 하는 대외활동이 무슨 활동인지, 주최하는 기업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정도의 정보는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대외활동의 고수가 되는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최 차장은 “다들 스펙을 쌓으려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중에서도 열정이 있는 학생을 합격시키고 싶다”라며 “그런 학생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라는 말로 끝맺었다. 
사실 청년들은 취업을 위한 '스펙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2030 정책 참여단이 대기업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많은 기업이 직무와 상관없는 불필요한 스펙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된 오늘날, 대외활동이 스펙으로 쓰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외활동은 대학생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인맥을 얻을 수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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