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책과 나누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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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재 기자
  • 승인 2015.09.13
  • 호수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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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북, 방금숙 씨를 만나다

노원정보도서관 휴먼라이브러리로 현장취재를 간 이영재 기자가 '오늘의 휴먼북' 방금숙 여행가와 대화하고 있다.
이번 주 수요일, 취재를 위해 먼 길을 떠났다. 처음으로 전공수업도 빼먹은 채 도착한 노원역에서 나를 반겨주는 것은 작렬하는 햇빛이었다. 노원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어 노원정보도서관에 도착했다. 노원정보도서관 지하 1층에는 책 대신 재능과 경험을 기부한 사람들로 이뤄진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인 휴먼라이브러리가 있다.

지하 1층 휴먼라이브러리로 가는 길에는 활동 중인 휴먼북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안철수 같은 저명한 정계 인사부터 주부, 중학생까지 다양한 직업와 연령대 등 휴먼북의 범위는 넓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9일에는 방금숙 휴먼북이 ‘나를 찾아가는 자유여행’이라는 주제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휴먼 라이브러리 입구의 휴먼북 열람 지침을 숙지하고 간단한 설문지 작성 후 휴먼북의 설명이 시작됐다. 여행 잡지사 기자로서의 활동, 여행에 대한 본인의 생각, 사전 준비 방법 등 휴먼북 본인이 경험한 스토리를 이야기하며 이와 관련된 여행지식을 전달했다.

해외여행이라곤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중국에 다녀온 것이 전부인 나에게 여행가 휴먼북 열람은 어떠한 여행 참고 서적보다 가치 있었다. 숙박 및 항공 노하우, 여행 경유지 설정 팁 등 해외여행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떠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여행을 떠나라’는 책으로 봤으면 넘겼을만한 뻔한 이야기도 휴먼북과 직접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니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책은 주제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고 그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한정돼 있는 반면 휴먼북은 주제와 관련없는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참신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휴먼북과 나는 동향사람이었고 여행 말고 다른 주제의 이야기로도 유쾌하고 흥미롭게 휴먼북을 열람할 수 있었다.

놓쳐버린 수업 진도 때문에 고민이 가득했던 나는 어느새 휴먼북의 목소리에서 편안함을 느꼈고 걱정을 잊고 웃으며 유쾌해졌다. 딱딱한 내용의 교재에 질리고 다양한 인생과 소통하고 친교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휴먼라이브러리에 가보는게 어떨까. 휴먼북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듣다보면,  깊고 그윽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영재 기자 edtack12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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