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번호 1425, 한양대학교 징크스 사건
사건번호 1425, 한양대학교 징크스 사건
  • 장예림 기자, 한지연 수습기자, 김예진 수습기자
  • 승인 2015.06.07
  • 호수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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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나를 옥죄는 너의 손길

사건번호 1425, ‘징크스(Jinx)‘사건.

징크스는 재수 없고 불길한 현상에 대한 인과 관계적 믿음을 의미한다. 즉 이는 “이 일만 하면 이렇게 되더라”와 같은 미신을 이르는 말로 해석된다.

그런데 최근 한양대학교에 ’징크스‘사건이 발생했다. 종강과 함께 찾아온 시험 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은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징크스‘ 해결책을 사용하고 있다. “시험 치는 날 샤워나 머리를 감으면 안 된다”, “시험 전날 술을 마셔야 시험을 잘 친다”와 같이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징크스 사건들이 줄을 서고 있다.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에서 특별한 징크스 사건을 2개씩 선별해 자세한 내용을 알리고자 한다.

이현호<정책대 정책학과 14> 군
“한국인은 역시 밥심!”

저는 평소에 징크스 같은 것들을 많이 신뢰하는 편이에요. 역시나 시험기간에도 징크스가 많이 작용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제 시험기간 징크스는 바로 아침식사에요. 평소에는 간단히 빵이나 우유로 때우기도 하지만 시험기간에는 간단한 식사가 아닌 국과 여러 반찬들까지 있는 제대로 된 식사를 꼭 해야 해요. 늦게 일어나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날이면 시험을 항상 망쳤던 것 같아요.
물론 늦게 일어난 탓에 여러 가지 심리적인 이유가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징크스를 믿어요. 그래서 중학교 시험부터 수능, 대학생이 돼서 보는 시험까지 어떤 이유든 시험기간에 꼭 아침밥을 챙겨먹고 있어요.

오주형<예체대 연극영화학과 14> 양
“깜지의 정석!”

저는 시험 보기 전에 검정색 펜으로 시험범위를 3번씩 적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평소에 정말 잘 알던 것도 갑자기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제가 처음 적기 시작한건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사회과목이 점수가 되게 안 나왔었는데, 시험범위를 검정색 펜으로 3번씩 적은 후에 70점 받던 사회과목이 100점으로 올랐어요. 그 뒤로 저는 항상 시험범위를 검정색 펜으로 3번씩 적어요.
한번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자신있는 영어과목이라 세 번씩 적는 걸 안 한 적이 있어요. 그러자 그 시험에서 저는 제 인생 최악의 영어점수를 맛 보았어요. 이정도면 믿을만한 징크스 아닌가요? 다가오는 기말도 잘 보려면 어서 3번씩 쓰러 가야겠어요.

신소혜 <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4> 양
“팔찌와 나의 연결고리!”

저는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 착용했던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를 시험을 칠 때도 꼭 가지고 가야 하는 징크스가 있어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 어머니께서 고가의 팔찌를 선물로 주셨거든요. 수험생활 내내 그 팔찌를 착용했죠. 그런데 대학 논술 시험 때 한 대학에 그 팔찌를 착용을 안 하고 간 거예요. 팔찌가 없을 뿐인데 엄청 불안하더라고요. 결국 팔찌를 착용 안 하고 시험을 본 대학만 떨어졌죠.
그 이후로 시험을 치르는 날 집에서 나설 때, 공부할 때 착용했던 액세서리들을 다 챙겼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집을 나서요. 요즘도 팔찌를 차고 시험공부를 하고 있어요. 곧 있을 시험에도 팔찌를 잊지 않고 챙겨가서 마음 편하게 시험을 잘 보고 싶네요!

이지원 <공학대 교통물류공학과 14> 군
“우리는 쌍둥이”

저는 시험을 보기 전에 같은 행동을 다른 쪽에도 해줘야 하는 징크스가 있어요. 동일한 행동을 양 방향에 해줘야 마음이 편해지고, 시험도 잘 치게 되더라고요.
이런 징크스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됐어요. 수학 시험 시간에 무의식적으로 왼쪽 다리를 5번 정도 떨었죠. 그런데 오른쪽 다리도 가만히 있자니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한거에요. 그래서 오른쪽 다리도 왼쪽 다리만큼 다리를 떨었어요. 그랬더니 수학 시험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죠.
최근에는 수능 언어영역 시간에 지문을 읽다가 무의식적으로 왼손으로 펜을 돌린 거예요. 그런데 오른손도 펜을 돌려야 할 것 같아서 오른손으로도 펜을 돌렸지 뭐에요. 성적이요? 당연히 더 높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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