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의 행정 고시로 불리는 기술고시반을 알아보다
공대의 행정 고시로 불리는 기술고시반을 알아보다
  • 최정윤 기자, 이수인 수습기자
  • 승인 2015.06.07
  • 호수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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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도서관 뒤편 기슭엔 밤낮으로 공부에 매진하는 엔지니어들이 있다. 바로 기술고시반 학생들이다. 기술고등고시는 1963년 처음 실시된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으로써 자연과학분야 중 공학 및 기술 분야의 업무에 종사할 일반직 5급 공무원을 채용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 시험의 합격생들은 정부에서 실시하는 절차를 거쳐 정부 각 부처에 고급공무원으로 임용돼 국가정책을 입안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기술고시는 5급인 사무관부터, 4급 서기관, 3급 부이사관까지 진급이 가능하다.

서울캠퍼스의 고시반은 입반 조건을 충족시킨 학생을 대상으로 입반 시험을 치룬 뒤, 성적에 따라 배정된 인원수만큼 학생을 선발한다. 응시자격은 영어능력검정시험의 기준 점수를 넘기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을 소지한 자이다. 영어능력검정시험은 기술고시에서 필수인 항목이기 때문에 이를 입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외에 학부성적을 상위부터 매겨 인원수에 따라 선발하고 PSAT와 유사한 입반시험을 치러야 입반이 가능하다.

기술고시를 합격하기 위해서는 세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먼저 1차 시험은 언어논리, 상황판단, 자료해석 능력을 평가하는 PSAT 시험이다. 2차는 개인의 전공과 관련된 과목으로 전공필수 세 과목과 선택과목을 치루는 시험이다. 마지막 3차는 개인발표와 그룹발표로 이뤄지는 면접을 실시한다. 2차시험에 해당하는 시험은 전공과목을 위주로 축소된 시험이며 응시 직렬에 따라 시험 과목이 다르다. 응시직렬에는 △건축직 △기계직 △전산직 △전기직 △토목직 △통신 기술직 △화공직이 있다. 전산직의 필수과목은 자료구조론, 데이터베이스론, 운영체제론이 있으며, 전자회로부터 디지털공학까지 다양한 선택과목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기술고시반이 제공하는 혜택은 △등록금 △생활 장학금 △학습에 관한 비용 지원이다. 등록금의 경우 1차 합격자는 1회분에 한해 등록금 100%를 면제 받고, 기술고시 최종합격시 등록금 전액을 면제 받는다. 생활 장학금은 학생 전체 중 상위 80%에게 기숙사와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고시반원 전원은 기숙사비를 면제 받는다.

학습 지원의 경우, 학교에선 1차 시험을 대비해 PSAT특강과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데 도와주며 2차의 경우, 직렬별 특강과 서적 지원을 한다. 면접이 있는 3차에 대해선 모의 면접 및 토론문제를 지원한다. 정동훈<서울캠퍼스 기술고시반> 조교는 “한양대의 기술고시반은 학교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ERICA캠퍼스의 기술고시반은 수험생들의 수험 생활을 전문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됐다.

2013년부터는 이한승<공학대 건축학부> 교수가 지도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ERICA캠퍼스의 기술고시반은 학점, 영어성적을 지원 자격으로 두며 전공시험과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덧붙여 조교 이승엽<건축시스템공학 석사과정 2기> 씨는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끈기가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라고 말했다.

이 조교는 기술고시반 학생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노력중임을 전하며 “학생들의 열의로 올해 학생의 90%가 1차 합격을 해 교수의 지원 또한 아낌없이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 조교는 “자료와 정보가 없어 입반을 망설이는 학생들은 의지와 끈기만 갖고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라며 학생들이 도전을 망설이지 말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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