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부드럽지만 날카로운 붓 줄기
[독자위원회]부드럽지만 날카로운 붓 줄기
  • 김철현<공대 전기공학과 12> 군
  • 승인 2015.06.07
  • 호수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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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대학교 학보의 1면 백지 발행으로 언론의 중립성과 옳은 목소리를 내는 언론의 역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대신문은 한결같이 학우들의 모습을 유쾌하고 힘찬 붓 줄기로 써내려갔다.
1면에는 얼마 전 있었던 대동제 기사가 실렸다. 기자가 경험을 토대로 ERICA캠퍼스 축제의 모습을 써내려가서 그곳에 있지 않아도 그 분위기를 알 법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의 콘텐츠를 분리해놓지 않아 ‘우리학교 대동제에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나?’라는 혼란이 올 수 있었지 않나 싶다.
f(x)에서 다룬 e스포츠 기사는 e스포츠를 여러 시선에서 분석한 점이 참신했다. e스포츠 대회 현장을 생동감 있게 써내려갔을 뿐만 아니라 산업으로써의 e스포츠와 한국 e스포츠의 특징 그리고 세계 속에서의 위치를 자세히 분석했다. 경기장의 숨은 재미인 치어풀을 소재로 쓰는가 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대회의 실황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했다. 다만 경기 내용을 그대로 써내려갔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목청이 터질 것처럼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한국 중계진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게임 진행에 대한 자세한 설명보단 경기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자칫 넘어가기 쉬운 깨알 재미를 콕콕 짚어주었다면 위에 있는 치어풀 기사와 좀 더 조화롭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든다.
자니익스프레스는 우 감독의 열정으로 일궈낸 좋은 선례로 디자인계열 학우뿐만 아니라 모든 학우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됐다고 본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자신만의 생각할 시간을 갖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각종 세계 디자인대회를 휩쓴 카이스트의 배상민 교수는 자신의 창의력의 비법으로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우 감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비법 또한 멍 때리는 데 있었다. 우리도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멍 때리며 이것저것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전체적으로 읽기 쉬웠고, 지루하지 않았던 8면이었다. 학우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여실히 보였다. 앞으로도 한양대학교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교 안팎을 어우르는 최고의 대학신문이 되길 바란다.
김철현<공대 전기공학과 12>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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