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기업의 인재상 변화와 우리의 준비
[교수칼럼]기업의 인재상 변화와 우리의 준비
  • 유규창<경영대> 교수
  • 승인 2015.06.07
  • 호수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의 역할에 대해 논란이 많다. 취업을 위한 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는 반면, 사회에서 원하고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상적인 상아탑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갈등은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재들을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에 취업 시킬 것인가는 우리 대학인들의 고민임은 분명하다. 특히 최근처럼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는 때는 더욱 고민이 깊어진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의 변화는 대학생들이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업의 인재상은 환경의 변화와 경영 방식에 따라 달라져왔다. 전통적으로 기업은 대량생산방식에 기반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서 성장해왔다. 한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때는 근면 성실하고 주어진 일을 실수 없이 완수하는 인재가 필요했고, 전문성보다는 다방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빠른 학습 능력과 신속한 일처리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중시했다.
하지만 이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을 통한 가치 증대가 기업 경영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경제정책의 중심으로 삼은 것도 이와 관련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도 다양한 사고력, 진취적인 마인드, 전문적인 역량, 일에 대한 집중력 등을 갖춘 인재로 변화하고 있다. 언론 보도처럼 삼성그룹에서 SSAT 대신에 다양한 방식으로 직무능력을 평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새롭게 바뀌고 있는 기업의 인재상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들자면, 첫째는 가고자 하는 전문 직무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어떤 분야가 나에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대학 입시에서 전공의 선택도 본인의 의지 보다는 성적에 의해 결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이제 미래의 직업은 본인의 의지로 선택해야 한다. 사실 어느 누구도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는 선택 당시에는 알 수 없다. 하나의 선택은 다른 것의 포기와 같은 말이며 그 이후의 결과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둘째는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전문적인 스펙, 그리고 일반적 경험보다는 직무 분야와 관련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사직무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면 그 분야와 관련된 학회나 동아리 등 다양한 영역에 참여해보는 것이다. 해외 경험도 단순히 어학 습득 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결하여 이루어지면 좋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예전처럼 스펙은 스펙대로 하면서 뭔가 더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시대의 변화를 잘 읽어야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대가 용기 내어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않아 그대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