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일, 그 뒷이야기
99일, 그 뒷이야기
  • 정진영 기자, 장예림 기자,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6.05
  • 호수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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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개강과 함께 본지 1417호가 발행됐다. 그리고 99일이 지나 어느덧 6월 8일, 한 학기의 마지막 부수인 1425호가 발행됐다. 한대신문의 6면에는 총 아홉 번의 발행 부수 중 일곱 번을 문화가 장식했다. 1417호 컬러링북을 시작으로 1424호 다이어트 기사까지 해당 문화의 등장 배경과 인기 요인, 그리고 장?단점과 함께 전망까지 파악하는 등 해당 문화를 전문적이고 심층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문화 기사는 한대신문 지면상 취재 내용의 절반 이상이 신문에 실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문화에 대한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이 있음에도 기사 전체 흐름과 지면 분량을 고려해 해당 내용을 삭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화부 기자들은 담당한 기사가 미완성인 채 버려짐으로 인해 남모르는 '속앓이'를 할 때가 많았다.
따라서 이번 학기 마지막 호인 1425호에서는 지난 99일 간 다루었던 문화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고, 중요했지만 실리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한 학기 동안 본지에서 다룬 문화의 개념과 사회문화적 의미를 재고하고, 나아가 본지에 실리지 못했던 내용을 다룸으로써 독자에게 미처 알리지 못했던 내용을 알리고자 한다.

1417호  色다르게 힐링하기
컬러링북, 어른을 위한 색칠놀이의 등장

지난 2월,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자기계발서의 독주를 막은 책이 있다. 바로 컬러링북이다. 이에 따라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문화 영역 확대를 위해 컬러링북을 소개하고자 이 기사를 기획했고, 베스트셀러의 주인공 「비밀의 정원」을 출판한 박정우<퍼블리싱 컴퍼니 클> 마케팅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기사에서는 컬러링북의 인기 요인을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의 등장 △아날로그적 감성 추구 △SNS의 영향 측면에서 설명했다.
컬러링북의 열풍으로 다루는 소재가 다양해졌고,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초보자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부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단계까지 본인의 취향과 수준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컬러링북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기사에서는 지면상의 제한으로 컬러링북의 유래에 관한 내용을 싣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컬러링북의 유래를 ‘만다라 미술치료’라고 말한다. 만다라는 인도 고대 언어로 ‘원’이라는 의미다. ‘만다’는 본질, ‘라’는 성취를 의미하는데 이는 곧 자신의 본질을 성취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 고대인이 남긴 유물이나 문양에서 시작된 만다라가 미술치료로 전파된 것은 최근이지만 서양에서는 만다라 미술치료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만다라 미술치료’를 통해 자신의 중심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나오는 힘을 얻고 정신을 집중함과 동시에 이완을 가능하게 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만다라 미술치료의 효과다.

1418호  평범함 속의 개성
3단계로 놈코어룩 마스터하기!

1418호 문화면에서는 올 한해 핫한 패션키워드였던 ‘놈코어(Norm Core)룩’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기사의 전체적인 구성은 STEP 1, 2, 3의 3단계로 나눠 놈코어룩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STEP 1에서는 ‘놈코어룩’의 개념에 대한 소개와 유래 그리고 유행의 원인에 대한 분석을 실었다. STEP 2에서는 기자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놈코어룩을 입은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 전문가들에게 보여주고 분석했다. 마지막 STEP 3에서는 두 전문가가 말하는 ‘놈코어룩을 잘 입을 수 있는 TIP’을 실었다.
기사의 분량상 ‘계절별 놈코어룩 추천’ 내용을 싣지 못했다. 본 기사는 트렌드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했기에 이 내용은 지금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 예상한다. 이연희<생과대 의류학과> 교수와 성범수<아레나 옴므플러스> 패션팀장 두 전문가가 추천한 팁 중 여름에 입기 좋은 스타일을 소개한다.
한창 더워지기 시작한 요즘, 놈코어룩에 도전해 보고 싶은 남학생은 깔끔한 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벨트를 매치해볼 것을 권했다. 노멀한 패션인 만큼 신발에 신경 써야 하며 에코백을 매치해 완성도를 높여보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말했다. 적당한 셔츠가 없다면 면 티셔츠와 매치해볼 것을 추천했다. 이어 여학생들에게는 면 소재의 원피스에 운동화나 샌들을 매치해볼 것을 권했다. 이 스타일에는 선글라스를 쓰거나 신발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름이라고 무조건 짧게 입거나 대충 입지 말고 여름 놈코어룩에 도전해보자.

1419호  과자 먹듯이 문화를 누려라
빠르게 즐기는 방법, 스낵 컬처

2000년대 스마트 기기의 보급·확산으로 사람들은 자투리 시간에 웹툰, SNS에 올라오는 짧은 동영상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 문화 현상을 ‘스낵 컬처’라 말한다. 본지에서는 한양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낵 컬처 이용 현황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은 스낵 컬처를 즐기면서도 정작 스낵 컬처가 무엇인지 몰랐다. 따라서 스낵 컬처를 정확하게 소개하고자 이 기사를 기획했다. 이 기사는 박기수<국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자문을 통해 심층적인 해석을 시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스낵 컬처의 등장 배경과 함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또한 스낵 컬처의 대표적인 사례로 웹소설과 웹드라마를 다루어 각 사례마다 장·단점을 살폈고, 스낵 컬처의 부정적인 측면도 파악했다. 끝으로는 스낵 컬처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그러나 지면상의 한계로 스낵 컬처의 대표적인 사례인 웹툰과 웹영화를 생략하게 됐다. 웹툰의 경우 전진석 웹툰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가 무대로 등장한 웹툰,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작가인 지늉의 인터뷰에 성공해 서브 기사인 ‘대학생의 애환을 다룬 웹툰의 반란’에서 다루었다. 한편 이 기사 역시 지면 한계로 인해 절반 이상의 내용을 담지 못했다.
웹영화는 큰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영화와 달리 모바일에서 소비하는 장르를 말한다. 이 장르는 활성화되고 있는 단계였기에 자료가 풍부하지 않았다. 따라서 웹영화는 문화면의 전체 지면에서 제외하였다.

1420호  응답하라, 북한의 대학생들이여
가까운 듯 먼 우리 사이

1420호 문화면은 ‘북한의 대학생’과 ‘탈북자’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탑 기사에서는 북한의 대학생 문화를 다뤘다. 이 부분은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를 전문가로 선정해 이야기를 들었고, 탈북자 최연희 씨의 이야기까지 더해 미지의 세계였던 북한의 대학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서브 기사에서는 최 씨의 사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탈북자로서의 삶을 전했다.
탑 기사는 크게 ‘북한의 대학’과 ‘대학생 문화’의 두 부분으로 나눠 구성했다. 북한의 대학 진학 방법, 대학의 종류, 배우는 과목, 교내 생활 그리고 대학 졸업 후의 진로를 ‘북한의 대학’ 부분에서 다뤘다. ‘대학생 문화’ 부분에서는 대학생들의 스타일, 연애 그리고 유흥문화를 소개했다. 탑 기사에는 분량상 다루지 못했지만 북한의 한류문화와 남한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 이야기도 있었다.
북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한류는 가장 좋아하고 즐기는 문화 중에 하나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가 워낙 가격이 높다 보니 북한 대학생들은 저렴하게 다운로드를 받아서 친구들끼리 돌려보거나 돈을 받고 빌려주는 방식을 통해 한류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한류문화 덕분인지 북한의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남한의 모습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은 듯 했다. 남한의 드라마를 보면서 서울의 말씨를 따라하려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남한의 문화를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1422호  눈으로 배부르기
네모난 창을 통한 대리만족, 푸드포르노

작년 한 해 영상 매체에서는 먹는 방송(이하 먹방)이 넘쳐났다. 또한 요리하는 방송인 쿡방의 등장까지 더해져 식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는 tvN의 「냉장고를 부탁해」, 「식샤를 합시다 2」, 「집밥 백선생」 등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에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한 푸드포르노(Food Porn, 각종 시각 매체를 통해 음식을 과장하여 보여주거나 타인이 먹는 음식과 관련된 일련의 행위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다뤘다. 문화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에 앞서 한양대학교 학생들의 푸드포르노 인식 현황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 학생의 64.6%가 푸드포르노에 의해 식습관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면 분량상 싣지 못한 내용도 있다. 쿡방의 남초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는 “요리에 대한 성별 분업 논리가 깨진 것이 이유다”라고 말했다. 가사 노동과 여성의 결속이 풀리면서 이제 남성도 가사노동과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에서 요리에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해져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남성 요리사들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즉 요리 레시피 중심의 실용적인 목적이 아닌 즐거움을 주는 문화의 목적이 강화된 것이다. 덧붙여 이 기사에서 푸드포르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룰 예정이었으나 인터뷰이와의 컨택 불발로 인해 이에 관한 내용은 싣지 못했다.

1424호  다이어트 공화국, 그 속의 나를 찾아서
당신은 충분히 매력있어요

바캉스 시즌을 맞이해 다이어트를 소재로 기사를 작성했다. 본 기사는 외국인과 한국인의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시각의 비교가 핵심이었다.
탑 기사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어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국과 외국의 시각 차이를 분석했다. 이어지는 서브 기사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의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했다. 탑 기사에는 분량상 하나의 큰 주제가 들어가지 못했다. 그 내용은 문화평론가 배국남 씨와 함께 분석한 OECD 국가별 비만도와 다이어트의 상관관계였다.
위의 상관관계 분석 대상으로  OECD의 평균 비만도보다 낮은 국가로는 프랑스를, 높은 국가로는 미국을 선정했다. 프랑스는 다이어트를 해보지 않은 학생이 61.5%로 과반수를 넘었다. 또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이유도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가 87.5%로 다이어트의 필요성이 낮게 집계됐다.
반대로 최고의 비만도를 자랑하는 미국 학생들은 모두가 다이어트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결과에 대해 배 씨는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비만 인구가 많다 보니 비만을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잘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OECD 국가별 비만도와 다이어트의 상관관계가 ‘정’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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