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 그 열광의 현장을 가다
E-Sports, 그 열광의 현장을 가다
  • 이근녕 기자
  • 승인 2015.05.30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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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섬머 시즌

본지 기자는 2015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섬머 시즌 경기를 보기 위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찾았다. 처음 경기장을 가본 만큼 큰 기대를 안고 관람권을 미리 예매했었다. 당일에 입장하는 사람 중 관람권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묻는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대회 관계자 측에서는 그들에게 매진돼서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람석에 앉았는데, 주변에 여성 팬들이 남성들의 수 못지않게 많았다. 사실 관람권이 매진될 정도로 e-sports의 열기가 뜨거운지도 잘 몰랐고, e-sports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과 여성 팬들이 그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롤챔스 티켓 활용하는 팁
롤챔스 티켓을 좀 더 유용하게 쓰는 법을 알아보자. 롤챔스 티켓 예매 시 유의사항에는 ‘본 행사는 생방송으로 진행됨으로 방송 시작 전에 입장을 마쳐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 이후에도 입장이 가능하며 수시로 경기장 밖을 드나들 수도 있다. 또 특이하게 다른 공연이나 경기 관람권과는 달리 롤챔스 티켓은 타인에게 양도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혹시나 본인이 보고 싶지 않은 경기는 타인에게 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시즌 2주차 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아나키
당일 경기에는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와 ‘아나키’의 경기, ‘케이티 롤스터(이하 KT)’와 ‘씨제이 엔투스(이하 CJ)’의 경기가 치러졌다. 진에어는 아나키와의 1세트 경기 중반에 ‘Pilot(나우형) 선수’의 캐릭터 ‘베인’이 쿼드라킬(연속으로 4명을 죽이는 것을 의미하는 게임 용어)을 하며 가볍게 7대 1로 앞섰다. 베인이 쿼드라킬을 하는 순간 많은 관중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2세트 경기 초반에는 아나키가 드래곤 몬스터(몬스터를 처치하면 캐릭터의 능력을 올려주는 마법류를 가질 수 있다.)를 먼저 처치하고 퍼스트 블러드(0대 0 상황에서 상대방 팀원 캐릭터를 먼저 죽인 팀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의미함)를 기록하며 리드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에 바론 몬스터를 사냥하는 중 진에어의 공격을 받아 팀원 3명이 죽었고 바론 몬스터마저 빼앗긴다. 그러면서 진에어가 2세트도 승리한다. 롤챔스 경기는 3선 2승제 방식이기에 진에어가 2주차 경기의 승리를 가져갔다.

시즌 2주차 경기 CJ 엔투스 VS KT 롤스터
다음 경기는 KT와 CJ의 경기로 이어졌다. 캐릭터를 고르는 과정에서 KT의 ‘Ssumday(김찬호)’ 선수가 탑 포지션 캐릭터로 ‘야스오’를 택하면서 많은 관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야스오 캐릭터는 CJ팀의 ‘Shy(박상면)’ 선수의 캐릭터 ‘나르’를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 Ssumday 선수의 야스오가 봇(Bottom의 준말)에서 일어나는 양 팀원들의 교전에 합류하면서 상대 팀원 2명을 죽이고 게임을 리드했다. 야스오의 활약으로 KT는 경기 후반 24대 4로 CJ와의 1세트에 가볍게 승리했다. CJ가 큰 격차를 보이며 패배하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김성엽<한국항공대 재료공학과 14> 군은 “CJ팬인데, 이렇게 경기를 질 수는 없다”라며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물론, 2세트 경기를 보기 위해 김 군은 잠시 후 돌아왔다.
KT와 CJ의 두 번째 세트에서는 CJ가 경기 초반에 드래곤 몬스터를 처치했고 KT는 퍼스트블러드를 기록했다. 어느 팀이 앞섰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Coco(신진영)’ 선수의 미드 캐릭터 ‘카시오페아’로 상대 미드 캐릭터 ‘오리아나’를 제압하고 팀의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CJ는 경기 중반 드래곤 몬스터를 처치하다가 KT의 선수들과 교전이 붙으면서 카시오페아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후반 CJ의 ‘Madlife(홍민기)’ 선수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해 KT를 꺾었다. 그렇게 2세트 경기는 CJ가 승리했다.

마지막 세트, CJ 엔투스의 승리와 화장실
마지막 3세트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 밖 휴식 공간으로 CJ의 선수 4명이 지나갔다. TV 속에서만 보던 그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매우 신기했다. 그들은 화장실을 잠시 갔다 오는 것이었다. 3세트가 시작되고 두 팀 간의 경기는 팽팽하게 치러졌다. 경기 초반 KT가 앞서는 듯했지만, CJ가 계속해서 따라오며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경기 후반 갑자기 그들의 게임이 정지됐다. 정지된 이유는 CJ의 ‘Space(선호산)’ 선수가 급하게 중단을 요청하고 화장실을 간 것이다. 앞서 CJ팀 선수들 4명이 3세트 시작 전 화장실 가는 것을 봤다고 했는데, 그 당시 Space 선수는 보이지 않았었다. 그에게 뒤늦게 화장실 신호가 온 것이다. 많은 관중은 게임이 중단돼서 아쉬워하고 있었지만, 게임 캐스터 전용진의 재치 있는 멘트로 분위기는 나빠지지 않았다. 경기가 재개되고 KT의 선수들이 바론 몬스터를 처치하는 도중 ‘Ambition(강찬용)’ 선수가 바론 몬스터를 빼앗아 처치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갔다 돌아온 Space 선수가 더블 킬을 하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는 끝났지만 그 현장에 관객들은 자리를 한동안 뜨지 않고 선수들을 끝까지 지지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온라인 게임을 대하는 자세를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김 군은 “롤챔스는 관객들에게 큰 환희를 준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롤챔스에 열광하는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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