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의 조미료, 치어풀을 아시나요
E-Sports의 조미료, 치어풀을 아시나요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5.05.30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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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현란한 몸동작으로 팬을 하나로 만들며 응원한다. 축구장에서는 서포터즈들이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 열기를 고조시킨다. 이렇게 스포츠에는 그 스포츠만의 응원 문화가 있다. e스포츠 또한 예외가 아니다. 바로 ‘치어풀’이라고 불리는 응원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치어풀은 치어 플래카드(Cheer Placard)의 줄임말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프로게이머의 특성과 응원 문구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플래카드를 말한다. e스포츠 경기 중계 장면에 등장하는 종이나 선수의 컴퓨터 앞에 놓는 사진, 혹은 그림 등이 바로 치어풀이다. 치어풀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치어풀은 프로게이머 홍진호 선수의 팬이 처음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치어풀 문화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치어풀이 등장하고 있다. 초기의 치어풀은 인쇄한 플래카드를 경기 중인 선수들 옆에 걸어 놓는 형태였다. 그러나 현재는 팬이 그린 간단한 응원 문구나 그림을 모두 치어풀이라 칭한다. 강영훈<포모스 e스포츠팀> 팀장은 “e스포츠가 인터넷 문화를 대표하는 콘텐츠 중 하나다 보니 팬들이 다양한 소스로 활용해 치어풀을 만들어냈다”라며 “소위 말하는 능력자가 많아 기발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종류의 치어풀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팬아트 치어풀 △합성 치어풀이다. 팬아트 치어풀은 선수의 사진이나 캐릭터를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 제작하는 것이다. 팬의 정성을 담은 치어풀은 선수 팬카페, 혹은 경기 관계자에게 전달돼 관계자들의 판단하에 선수들의 컴퓨터 옆에 진열되기도 한다. 한편 합성 치어풀은 현재 선수나 구단이 처한 상황에 적절하게 재현하는 선수의 얼굴을 합성하는 종류의 치어풀이다.
치어풀의 제작 과정 또한 변화하고 있다. 처음 치어풀이 등장했을 때는 팬이 직접 종이와 펜을 준비해서 제작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장 앞에 구비된 종이와 펜으로 경기 관람 직전에도 치어풀을 제작할 수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해서 치어풀을 만들기도 한다. 강 팀장은 “치어풀이 치어 플래카드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더욱 다양한 치어풀이 제작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스포츠의 인기와 더불어 많은 프로게임단은 경기에서 치어풀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국산 e스포츠를 대표하는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의 온라인 게임 리그 ‘액션토너먼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액션토너먼트는 다른 e스포츠 리그들과 달리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참여형 e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5 스타2 프로리그’에서는 현장에서 작성한 치어풀을 선정해 영화 예매권과 문화상품권 등의 상품을 증정했다. 또한 ‘워게이밍’은 ‘WGL APAC 시즌3’ 결승전의 베스트 치어풀로 선정된 관람객에게 휴대용 충전기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치어풀은 e스포츠 팬 문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코드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강 팀장은 “프로게임단에서 직접 치어풀을 제작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라며 “치어풀은 하나의 팬 문화로써 e스포츠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도움: 강영훈<포모스 e스포츠> 팀장
사진 출처: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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