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에서 살아남기
게임 산업에서 살아남기
  • 송다빈 기자
  • 승인 2015.05.30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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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만화의 인기가 다양한 게임 제작으로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시나리오다. 시나리오가 탄탄한 원작 만화의 인기는 다양한 게임 제작으로 이어졌다. 일본의 경우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원작 만화를 활용한 캐릭터 게임을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드래곤볼>은 1986년에 가정용 게임으로 개발돼 현재까지 온라인, 모바일, 오락실 게임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나루토>, <블리치>, <원피스>와 같은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유명 만화가 게임으로 제작되고 있다. 공정배<국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이기욱<국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을 알아보고, 그 성공 요인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봤다.

국내의 경우에는 국산 만화의 부흥기인 1990년대에 인기 만화가 게임으로 활발하게 제작됐다. 대표적으로 이명진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이 1997년에 PC게임으로 개발됐고, 김진의 <바람의 나라>, 신일숙의 <리니지>, 전국진, 양재현의 <열혈강호>도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됐다. 최근에는 웹툰의 부흥으로 박용제의 <갓 오브 하이스쿨>이 웹툰 최초의 모바일 게임으로 탄생했다.

공 교수와 이 교수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 성공하는 요인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자.

공정배<국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만화를 원천 콘텐츠로 한 게임은 기존의 만화 팬층을 통한 최소한의 수요가 보장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공 교수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은 친숙한 만화의 요소들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의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고 만화 속 세계를 탐험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기존 팬 층이 있기 때문에 대박은 아니더라도 고유 팬 층을 통한 최소한의 수요는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그래픽 기술의 한계로 만화 속 캐릭터와 게임으로 구현된 캐릭터가 심하게 차이가 나서 팬들에게 이질감을 줬지만 최근에는 ‘카툰 렌더(2차원의 화상에 광원·위치·색상 등 외부의 정보를 고려하여 사실감을 불어넣어 3차원 화상을 만든 것을 시각적 화면으로 처리하는 것)’와 같은 기술발전을 통해 원작 캐릭터 그대로를 게임에서 만나고 직접 조종할 수 있다. 이런 시각적 자극이 팬들에게는 큰 매력적 요소로 작용하며 그들을 게임에 유입시킨다.
또한, 개발자 입장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만화에 구현된 세계관과 캐릭터의 특징, 성격, 기술 등을 토대로 게임을 기획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세세한 설정보다는 어떤 장르와 시스템을 통해 만화를 게임으로 구현할지만 고민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결국,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은 개발이 비교적 쉬우며,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보장받기 용이하다.

이기욱<국문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만화 등 기타 원천 콘텐츠를 게임화할 때 어떤 종류의 게임인지와 어떤 장르를 원천 콘텐츠로 선택하는지에 따라 성공요인이 다르다. 이 교수는 “온라인게임의 경우 사용자 간의 협업 및 경쟁이 중요하므로 원작 그대로의 내용보다는 사회적 기능을 어떻게 극대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콘솔 게임과 같이 사회적 기능보다 혼자서 즐기는 싱글 위주의 플레이가 컨셉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원작이 담고 있는 내용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하며 원작에 있는 캐릭터의 개성이나 성격, 특기 등을 게임에 맞게 반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장르적 특성에 따라 원작을 적절하게 변형하는 것이 중요하며 “같은 온라인게임이라도 FPS, RPG, SNS, 리듬, 전략 등의 장르에 따라 원작을 적용시키는 여부가 다르다. <원피스>나 <나루토>를 액션 게임으로 만든다면 최대한 화려한 전투기술과 원작 속 각 캐릭터들의 기술들을 잘 살리는 것이 좋으며, 전략게임이라면 기술을 살리되 전투에서 캐릭터의 기술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사용하는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라는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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