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에 김밥천국 들어서 서울배움터 직영식당 사라져
학생식당에 김밥천국 들어서 서울배움터 직영식당 사라져
  • 이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05.08.28
  • 호수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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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학우들로 가득했을 학생식당. 개강일에 도 문은 굳게 닫혀있다.
한양프라자 3층 학생식당에 김밥천국이 들어선다. 이로써 서울배움터 내의 직영식당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김밥천국의 운영은 8월 18일 사업설명회를 거친 끝에 학교식당 운영  경험이 풍부한 사랑방이 맡게 됐다. 김밥천국은 프랜차이즈 회사로, 한양대학교에 가맹점이 생기는 것이다.

이로써 기존에 한양프라자 1층에 입주 해 있는 김밥나라와 '김밥전쟁'이 불가피해 졌다. 김밥나라 측은 "기존에 김밥 음식점이 있는데 대규모로 학생식당에 또 다른 김밥 음식점이 들어온다는 건 넌센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밥나라를 이용하던 한 학생은 "그 넓은 공간을김밥천국이 독차지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독과점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학생처 장학복지과 명인식 과장은 '친절도 향상, 메뉴 다양화, 시설의 전산화와 현대화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김밥천국의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명 과장은 "학생식당이 적자가 누적되는데다, 서비스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커 이를 해결 할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번 일을 결정 한 것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용완<경영대· 경영 99>은 "학교 측이 손해를 감수하고 학교 식당을 운영 할 필요가 있음에도, 시장논리로 학교식당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이번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이용완은 "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며 "학생복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처리하는 독단적 태도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장 허진<법대· 법 00>은 문제가 된 사안을 8월 25일에야 확인했다고 밝히며, "학생처가 총학생회에 이번 일을 알리지 않은 것에 항의 했다"고 말했다. 또 허 회장은 "직영식당의 장점은 단가가 싼 것 말고는 없었다고 생각 한다"며 "직영이든, 사기업이든 학생 복지에 어느 것이 더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최태우<사회대· 신방 03>는 "학생들이 8월 19일부터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총학생회가 소홀히 대응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고은 <사회대· 사회과학부 05>은 "학교 측은 학생 복지  차원에서 싼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기업에 학생식당을 넘기는 건 학교 측이 학생 복지를 포기하는 것 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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