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사로]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지키기
[진사로]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지키기
  • 이종호<교수학습개발 및 서울권역e-러닝지원센터> 책&
  • 승인 2015.05.09
  • 호수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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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공을 생물학(Pre-Med)으로 선택한 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다. 내가 무엇을 잘 하고,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되고 싶은 직업에 맞춰 전공을 선택한 것이었다. 꿈을 위해 지금 힘들더라도 모든걸 견뎌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성적이 잘 안 나와도 참고 견뎌내려 노력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학교로부터 학사경고를 두 번이나 받고 퇴학을 눈앞에 둔 시점에 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다.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마지막 남은 기회를 잡아 다시 한번 시도를 해야 하느냐의 기로에 서서 말이다. 난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모두 받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학교에 있는 Academy Support Center에 찾아갔다. Academy Support Center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관이었다. 나를 전담하는 어드바이저를 통해 글쓰기센터, 학생상담센터, 과외를 받을 수 있는 튜터까지 소개를 받았다. 이후 전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며, 한 번 주어진 소중한 삶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감당해야 하는 학습이 나의 꿈, 미래, 그리고 삶 전반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찾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한 것이다.
전에는 물어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던 내 자신과 삶에 대하여 의미 있고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내 자신과 함께 계속해 나갔다. 동시에 글쓰기 센터에 가서 작성한 모든 에세이를 점검 받고, 상담자와 지속적으로 상담을 하며, 튜터와 함께 어려운 과목들을 같이 공부하며 학습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갔다. 교양수업으로 한번 해 볼까라고 무작정 시작했던 심리학 개론에서 나의 관심사와 흥미가 인간과 동물의 행동이나 정신과정에 대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찾는 과학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전공을 심리학으로 바꾸게 됐고 성적은 다시 오르기 시작하였다. 당시 심리학을 공부하면 배고프지 않겠냐는 부모님의 우려를 뒤로하고 철저하게 나의 삶은 주인인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마음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해 나갔다. 고난과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은 단 한 순간도 버린 적이 없었기에 지금의 나로 존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자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 그리고 믿음을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 자신과의 크고 작은 약속들을 지켜나갈 때, 그리고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갈 때 나에 대한 믿음은 더욱 견고해진다. 절박함과 절실함으로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오늘에 충실할 때 원하는 결과들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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