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설]학생 언론 3사는 한양대의 사생아?
[기자사설]학생 언론 3사는 한양대의 사생아?
  • 한대신문
  • 승인 2015.05.09
  • 호수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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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언론 3사의 국장들이 모였다. 학생 언론 3사는 한대신문, 한대방송국, 그리고 한양저널이다. 모인 이유는 한양대학교 메인 홈페이지에 언론 3사의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배너를 설치하기 위함이다.
 한양대학교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우측 하단에 ‘인터넷한양’과 ‘채널H’의 영상과 기사가 보인다. ‘인터넷한양 단신’부터 ‘한양의 동문’까지 인터넷한양이 다루는 코너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하지만 한대신문과 다른 언론사는 왼쪽에 위치한 ‘메뉴’에 기재된 ‘미디어 광장’을 클릭한 후 특정 언론사의 이름을 선택해야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홈페이지 화면에서 기사와 영상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으로 바로 연결되는 인터넷 한양과 채널 H의 경로에 비해 복잡한 과정이다. 복잡한 과정은 접근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불편한 접근은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배너 설치의 필요성으로 공정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똑같이 학교 내용을 다루는 언론 기관인데 인터넷한양과 채널H만 홈페이지에 보이도록 한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은 “한대신문, 한대방송국, 한양저널은 언론기관이지만 인터넷한양과 채널H는 학교의 홍보기관”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배너 설치의 필요성에는 공정성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유들이 존재한다. 첫째, 학생의 의견을 싣는 언론을 홈페이지 화면에 기재함으로써 학교가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같은 이슈를 다루더라도 학교가 잘한 일을 칭찬하고 소개하는 인터넷한양과 채널H와는 달리, 해당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와 입장을 중시하는 언론사들 또한 동등하게 홈페이지에 위치함으로써 균형을 갖출 수 있다. 둘째, ‘투자한 것은 뽑아내자’는 것이다.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각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방문자와 이용자가 없다면 소용이 없다. 언론사는 계속해서 기사와 영상을 기획하지만 보는 이가 없다면 그 의미는 퇴색된다.
본지가 실시한 ‘한대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조사에서 총 231명 중 85명만이 ‘한대신문을 읽은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한대신문을 학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학내 언론을 접하기 위해서는 경로가 간단하면서도 많아야한다.
언론사도 학생들이 찾아오도록 질 높은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 역시 언론사의 요구를 수용하고 학내의 민주적 소통을 장려하는 그런 아버지가 되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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