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대신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대신문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5.05.09
  • 호수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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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학생과 교수에게 한대신문의 현실을 묻다


대학신문은 대학의 구성원을 독자로 하고 주로 학생이 편집하여 발행하는 신문이다. 사실 보도와 비판이 중심 기능이라는 점은 일반 신문과 같으나, 대상이 대학에서의 연구 및 교육 활동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한대신문도 한양대학교의 구성원을 독자로 하고 학생과 간사, 주간교수가 제작에 참여하는 신문이다.

학생이 사회 운동의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던 1960년대에는 대학신문의 역할이 특히 강조됐다. 대학신문은 학교의 지원을 거부하고 광고를 스스로 받아 운영해 나가기도 했다. 1970년대나 80년대에도 학보사는 당시 학교에 관한 정보를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다. 한대신문 주간교수를 맡기도 했던 이재진<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80년대를 회상하며 “당시 학보는 선물로 주고받고, 그 안에 편지나 쪽지를 쓰기도 하는 등 타 학교의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중요한 매개체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대신문은 2011년 1만 2천여 부에서 8천여 부로 발행 부수를 4천여 부 가량 줄였다. 이는 무려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발행 부수를 줄인 이유에는 학생들의 관심이 적어진 것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곧 대학신문의 위상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발행 부수의 감소와 더불어 학교의 지원 역시 녹록지 않다. 학교의 지원이 부족해지면 홍보가 부족해지게 되고, 이는 학생들의 관심 저하로 이어져 다시 학교의 지원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대신문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231명 중 146명이 한대신문을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6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대신문을 읽어보지 않은 이유로 199명은 ‘교내에서 본 적이 없다’를 꼽았다. 한대신문은 현재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52개의 장소에 신문을 배부하고 있다. 그러나 배부대가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곳도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한 학생은 “경상대에 배포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라며 “배포대를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신문을 읽지 않는 또 하나의 큰 이유로 학생들은 ‘원래 신문 자체를 읽지 않는다’를 꼽았다. 이는 대학신문의 위기는 인쇄매체 자체의 위기에서 기인한다는 뜻이다. 그 밖의 이유로는 ‘학교에 관심이 없어서’나 ‘기사의 질이 낮아서’ 등이 있었다.

구성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한대신문의 구성원들에게 각 부서별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를 물었다. 대학보도부 차장 최정윤<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4> 양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변화의 일부가 되며 변화를 주도하는 대학보도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문화부 차장 장예림<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3> 양은 “문화부는 학생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을 만한 참신한 소재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미디어부 차장 송다빈<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14> 양은 “구도에 더욱 더 신경 써 좀 더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내보내겠다”라고 답했다. 또 사진?미디어부 차장 한민선<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4> 양은 “이번 학기부터 개편된 EVERY漢의 인터뷰이 선정을 다양하게 하면서 독자들이 읽고 싶은 기사를 쓰겠다”라고 밝혔다. 편집국장 전예목<인문대 사학과 13> 군은 “한대신문의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맡은 바 본분을 다한다면 비록 어려움에 처할지라도 본래의 언론 기능을 다하는 신문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도 신문은 있어야 한다
한대신문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231명중 192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한대신문에도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언론 본연의 기능에 부합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또 한 학생은 한대신문을 읽어본 적이 있다고 답하며 “유용한 정보들이 의외로 많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이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대신문이 필요한 이유로 “학교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실을 수 있는 유일한 매체가 대학신문이며,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신문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앞으로도 대학신문이 존재하려면 학생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탐색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심층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다”라고 한대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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