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서점 '짐프리'에 다녀오다
독립출판서점 '짐프리'에 다녀오다
  • 장예림 기자
  • 승인 2015.04.04
  • 호수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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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이 있는 그 곳, 독립출판서점

지난 4월의 첫 날, 기자는 수요일 공강의 기쁨을 누리고자 서울로 여행을 떠났다. 기자가 선택한 장소는 홍대 앞이었다. 홀로 여행은 처음이라 ‘길을 잃으면 어쩌나?’라는 걱정과 함께 무거운 발음음을 뗐다. 홍대 앞 9번 출구로 나가기 직전, 기자의 눈앞에 ‘짐프리(zimfree)’라는 독립출판서점이 눈에 띄었다. 기존에는 서점이라 하면 대형 서점을 떠올리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독립출판서점이라는 이름이 기자에게는 신선했다. 실제로 짐프리라는 독립출판서점에 들어가자 대형 서점과의 차이점이 눈에 띄었다. 대형 서점은 공간이 넓었지만 독립출판서점은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짐프리는 도보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독립출판물을 주로 판매 및 제작을 하며 짐보관소를 비롯한 다양한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서비스는 물론이고 짐보관, 인터넷, 팩스, 복사, 프린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여행자를 위한 정보제공 및 홍대·서울 지역 외국어 무료 지도 또한 제공한다. 이곳에서 기자는 아기자기한 독립출판물에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서점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물건이 책이었기 때문이다.

짐프리는 여행관련 서적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방에서 온 사람과 외국에서 온 사람을 위한 서울 여행지 추천 서적들이 기본적으로 마련돼 있었다. 또한 제주도 여행지와 같은 국내 여행지․음식 추천 서적도 함께 존재했다. 특히 「iiin 」이라는 제주도에 관한 정보를 담은 책이 눈에 띄었고 결국 기자는 이 책을 구입했다.

첫 내용을 잠깐 소개하자면, 첫 페이지에서 ‘곶자왈의 법칙’이 등장하는데 퀄리티 높은 숲의 사진이 기자의 눈을 자극했고 ‘곶자왈의 법칙’이라는 제목이 기자의 흥미를 이끌었다. 곶자왈은 숲이라는 의미의 제주어 ‘곶’과 암석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로 전 세계에서 오직 제주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숲이다. 여기서 곶자왈의 법칙은 ‘돌은 나무에 의지하고 나무는 돌에 의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의미의 해석은 바로 곶자왈의 기원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곶자왈이 용암더미가 만든 바위 위에 뿌리를 내려 생긴 숲이기 때문이었다.

독립출판서적들에는 기존 서적들과 비슷한 전문적이고 유익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또한 서적의 디자인과 형태가 다양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서점은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힘들지만 독립출판서점은 상대적으로 선택지의 수가 적어 판단하기에 용이했다.

나 혼자 여행을 하기 위해 떠난 길목에서 독립출판서점을 찾아갔고, 그 안에서 간접적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수익 창출에 목적을 두지 않고,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다면 독립출판의 길은 어떠한가. 내가 원하는 책을 쓰고, 그 책을 독자가 읽어준다는 것의 기쁨을 바란다면 독립출판에 도전해 보기를 추천한다.


장예림 기자 eeeeeeeja@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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