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설]경쟁이 없어도 경쟁력은 갖춰야 한다
[기자사설]경쟁이 없어도 경쟁력은 갖춰야 한다
  • 한대신문
  • 승인 2015.03.21
  • 호수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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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이끌어갈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는 상대 후보에 질세라 뜨겁게 경쟁하던 모습보다는 단일후보 경선에 따른 찬반투표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실제로 서울캠퍼스는 예체대와 음대를 제외한 13개의 단과대학 학생회장 선거가 모두 단일후보 찬반투표로 진행됐다. ERICA캠퍼스 역시 언정대를 제외한 7개의 단과대학 학생회장 선거가 단일후보 찬반 투표로 진행됐다. 비단 이번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뿐만 아니라 지난해 진행됐던 두 캠퍼스의 총학생회 선거 또한 단일후보 찬반투표로 진행됐다.
이처럼 학생회장 선거에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 학생회 보다는 취업준비를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보다 영어공부를 하고, 대외활동을 하며 취업을 하는 것이 더 효율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미 당선자가 내정돼있는 경우가 있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 학생회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 하나의 선본으로 뭉쳐 선거 등록 전부터 의견을 모아 단일 후보가 출마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당선된 단일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경쟁을 통해 당선된 학생회에 비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정해진 학생회장 후보에 학생 자신의 투표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쟁이 없어도 경쟁력은 갖춰야 한다. 하지만 단일후보가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본 간의 견제가 없어 과거를 답습하는 공약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와 발전이 없는 학생회장 선거는 학생들의 등을 돌리게 한다. 단선후보 그리고 반복되는 공약으로 이루어진 선거의 찬반투표 역시 그 투표율이 50%를 넘기기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정한 투표율이 넘고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받으면 당선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거의 당선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투표는 허울뿐인 선거다.
경쟁력 없는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외면을 당한다. 투표를 강제하기 전에 이전과는 차별화된 공약으로 자발적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생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다 보면 여러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거에 출마할 것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학생의 대표를 뽑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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