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특권, 내일로
청춘의 특권, 내일로
  • 한민선 기자
  • 승인 2015.02.27
  • 호수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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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Rail路’는 철도를 상징하는 ‘레일(Rail)’과 미래를 뜻하는 ‘내일’의 중의적 의미인 ‘내일’과 길을 의미하는 ‘로(路)’를 합친 말이다. 이러한 뜻의 내일로는 2007년 여름부터 한국철도공사에서 판매하는 자유철도여행 상품이다. 내일로는 만 25세 미만의 청춘을 대상으로 매 여름, 겨울마다 출시되고 있다. 나이 제한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국내 철도 여행이라는 특징 때문에 대학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그래서 한대신문은 평범하지만 나만의 내일로 여행을 즐긴 우리 학교 학생들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제 막 15학번 새내기가 된 방명혁<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5> 군(이하 방 군)은 지난 1월 29일, 긴 수험생활을 마치고 ‘일탈’의 의미로 내일로를 즐겼다. 또한 이혜빈<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13> 양(이하 이 양)은 혼자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을 안고 작년 7월 23일 부터 7일간의 여정을 떠났다. 대학생은 대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여행에 있어 경비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양의 내일로 여행 경비를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겨울과 여름, 5일권과 7일권, 무계획과 계획 사이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의 여행 속의 공통점은 바로 청춘의 특권, 내일로 여행을 즐겼다는 점이다. 다가오는 2015년 여름, 청춘의 특권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5일 동안의 짜릿한 일탈
Q. 내일로 여행을 누구와 다녀왔나요? A. 저는 고등학교 2, 3학년 동안 같은 반이었던 친구 3명과 내일로를 다녀왔어요. 남자다 보니 하나둘씩 군대를 가게 될 텐데 4명의 군 입대 날짜가 다 달라지면 3, 4년 동안 다 같이 못 보게 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얼굴 보자는 의미에서 내일로 여행을 계획하게 됐어요. Q. 경로는 어떠했나요? A. 4박 5일 일정으로 하루에 한 도시씩 여행했어요. 아산, 전주, 여수, 부산에 하루씩 있었어요. 여행 일정상 효율적이지 않은 경로지만 나름의 의미를 각각 부여해서 원하는 곳을 여행했어요. Q.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A. 20년간 서울에 살았던 서울 토박이로서 ‘사투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여수와 부산에서 들었던 사투리가 좋았어요. 영화에서나 보던 사투리를 직접 듣게 되니 신기하면서 정감 있었죠. 사투리와 더불어 주민이 베푸시는 덤은 정말 좋았죠. 특히 2시간 동안 길을 잃어 헤매던 저희에게 사투리를 쓰시며 길을 알려주시던 부산 분이 기억에 남아요. Q. 자신이 생각하는 내일로만의 특징이 있나요? A. 제가 생각하는 내일로만의 특징은 세 가지에요. 먼저 첫 번째는 내일로는 생각 없이 가기 딱 좋은 여행이에요. 계획을 자세히 잡기보다는 프리패스 티켓을 가지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죠. 두 번째 특징은 내일로만의 혜택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도 내일로 혜택을 이용해 여수에서 무료로 숙박을 했었어요. 이러한 내일로 혜택을 잘 알아보고 즐기면 좋을 것 같아요. 세 번째는 힘들다는 거예요. 특히 내일로 시즌에는 기차에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들과 열차 구석에 쪼그려 가다보면 스마트폰을 보기보다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어요. Q.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했나요? A. 사실 친구들과의 약속도 계기지만, 개인적인 계기가 저에게는 더 의미가 있어요. 이번 여행은 제게 최초의 일탈이었죠. 크리스마스이브에 우리 학교 최초합격에 떨어지면서 1월 내내 마음을 졸이며 살았어요. 2월 역시 추가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새 한없이 무기력한 제 자신을 발견했죠. 그러던 중 5일 동안의 자유를 꿈꾸며 저에겐 어색한 단어인 ‘일탈’에 도전했어요. 그리고 여행을 떠난 후 이틀 뒤 추가합격 소식을 들었어요. Q. 여행을 다녀온 후 15학번으로서 2015년에 기대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이번 내일로 여행으로 시작된 ‘일탈’은 저의 새내기 생활에도 이어질 것 같아요. 2015년에는 그동안 못해봤던 것을 마음껏 해보고 싶어요. 저는 원래 일탈을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라면을 끓일 때조차도 새로운 방식보다는 같은 방식을 고수했죠. 하지만 본래의 저의 모습에서 벗어나 1학년인 만큼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어요.

377,620원으로 즐기는 7일간의 기차여행
1일차 수원→전주→순천
식비24,000원 교통비5,600원 숙박비18,000원 기타5,000원
2일차 순천→진주→통영
식비17,350원 교통비13,900원 숙박비25,000원 기타1,000원
3일차 통영
식비9,800원 교통비3,300원 숙박비25,000원 기타0원
4일차 통영→진주→부산
식비7,500원 교통비4,900원 숙박비22,000원 기타12,000원
5일차 부산
식비22,670원 교통비2,000원 숙박비20,000원 기타15,500원
6일차 부산
식비24,500원 교통비0원 숙박비20,000원 기타0원
7일차 부산→수원
식비15,900원 교통비0원 숙박비0원 기타0원
총 결산
내일로627,000원 식비121,720원 교통비29,700원 숙박비130,000원 기타33,500원 총377,6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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