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10학점씩, 졸업학점 축소
모두 다 10학점씩, 졸업학점 축소
  • 송유정 기자
  • 승인 2015.02.27
  • 호수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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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환영과 걱정, 반응 엇갈려

우리 학교에서 의대와 간호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가 13학번을 기준으로 졸업학점을 10학점 축소했다. 그러나 한 학기 이수 가능 학점은 20학점으로 유지된다. 실질적으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의 양은 줄지 않은 것이다. 또 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전공 이수 학점이나 핵심 교양 학점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느끼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학사팀에서는 이번 개편을 단행하게 된 이유로 △교육의 질 향상 △다중전공 및 융합전공 기회 확장 △학생들의 현실적인 학업부담 감소를 꼽았다.
조영숙<ERICA캠퍼스 교무처 학사팀> 팀장은 “교육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며 “이번 졸업학점 축소는 수업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조 팀장은 “이번 개편은 이수해야 할 학점이 많아 신청하기 힘들었던 다중 전공이나 융합 전공 제도를 이전보다 쉽게 이수할 수 있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학문을 접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이번 정책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서동호<ERICA캠퍼스 교무처 기초융합교육원> 팀장은 “졸업이수학점의 최소 기준을 줄인 것이므로 학생이 의지만 있다면 최대 160학점까지 수강이 가능해 수업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 팀장은 “이번 개편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줄어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개편에 대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장 정명훈<인문대 국문학과 12> 군은 “학생들에게 학업 부담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이 환영하는 정책”이라며 졸업학점 축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 군은 “추후에 졸업학점 축소가 개설 강좌 축소의 근거가 되는 것은 반대”라며 졸업학점 축소가 추후에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ERICA캠퍼스 총학생회장 이상근<공학대 기계공학과 09> 군은 “졸업학점이 축소됨으로써 학우들이 더 많은 시간을 대외활동이나 여가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졸업학점 축소는 확정됐지만, 개강 후 학생 총투표 혹은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일반 학생들의 의견 또한 다양했다. 김가인<생과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 14> 양은 “졸업학점이 부담스러웠다”며 “이수 제한 학점이 바뀐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택권을 늘려 준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안지혜<경상대 경영학부 14> 양은 “졸업학점이 줄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같은 금액의 등록금을 내고 이전보다 강의를 적게 듣게 될 것”이라며 “학교의 부족한 재정 때문에 졸업학점이 축소된 것 같다”고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찬성과 반대 측 학생 모두 공통된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졸업학점 축소에 영향을 받아 개설 강좌 수 자체를 줄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성호경<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4> 군은 “수업의 다양성이나 수업 당 학생 수를 고려했을 때 오히려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개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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