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품어라!
경계를 품어라!
  • 간의철 과장
  • 승인 2015.01.05
  • 호수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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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발표된 “황의 법칙”은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이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의미로 기술의 발전속도를 발표자의 이름으로 나타낸 말이다. 반도체 뿐 만 아니라 최근 모든 산업분야에서 기술의 발전속도는 일반인이 인지하고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내포하고 있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우리가 오늘 배우고 있는 지식과 기술의 수명이 그만큼 짧아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럼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이론은 어떨까? 요즘처럼 취직하기가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을까라고 의구심이 들 정도로 취업난은 심해지는 반면, 기업체 입장에서는 현업에서 필요한 창의적이고 혁신적 인재는 찾기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의 인재를 뽑아도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마 대학에서의 학문과 기업체에서 필요한 실용적 기술과의 지식의 괴리라고 받아들여하지 않을까? 하지만 효율성과 업무성과가 기업의 주요가치이므로 사회초년생들은 자신이 지난 4년동안 배운 학문과 지식의 효용성, 그리고 그 가치를 기업적, 현실적 기준으로 냉철하게 재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 “황의 법칙”에 의해 기술의 발전속도가 1년에 2배씩 성장한다는 말은 결국 내가 알고있는 지식의 양과 가치가 1년마다 반감된다는 말로 해석될 수도 있다. 지식과 이론이 갖고 있는 영속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내가 배운 지식과 기술이 미래에도 적용가능하고 타당한 논리적 근거를 지속하리라는 확신은 자기 오만과 편견일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추정컨대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이 현업에서 적용가능하고 새로운 가치 창조에 기여하는 정도는 50%가 채 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나면 그 나머지 50%의 지식 중 반은 더 이상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영역에 속해있지 않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자기계발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습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전공이나 지식에 한정지어서는 안 된다. 전문적 지식은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더라도 대학이나 전문기관에서 최신 학문으로 무장하고 배출되는 젊은이들과 영원히 경쟁할 수 없다.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에 대한 경계를 파괴하고 그 허허벌판의 경계에 서서, 새로운 미지의 영역에 도전함으로써 그 경계와 영역을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학문과 학문사이의 경계, 전문적 지식과 지식의 경계, 업무와 업무 사이의 경계를 품어야 한다. 경계와 경계사이에서 고민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 자기 분야와 업무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다른 학문과 연계, 새로운 지식의 접목과 소통, 그리고 융합을 통해 새로운 지식 영역을 찾아내고 그 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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