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이 울고 계셔
세종대왕님이 울고 계셔
  • 한대신문
  • 승인 2014.10.05
  • 호수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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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다들 아시다시피, 한글은 과학적으로 설계돼 배우기 쉬운 자랑스러운 문자인데요. 하지만 메신저가 발달하면서 은어, 속어 등도 같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아예 그 의미가 파악되지 않을 정돕니다. 여러분이 들은 가장 최악의 한글 파괴 사례! 어떤 건가요?

 

‘털ㄴ업’

털ㄴ업! 사실 저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라요. 처음 들었을 땐 털이 뭐 어쩌라는지 당황스러웠죠. 알고 보니 흥을 돋울 때 쓰는 ‘Turn up’이라는 단어를 발음대로 표기한 거래요. 근데 이게 또 중독성이 있어서 요즘 자주 쓰게 돼요. 털ㄴ업!

박승균<공학대 건축학부 09> 군

 

‘줌마용어’를 아시나요

인터넷에서 본 건데, 최근에 ‘줌마 카페’라고 아줌마들끼리 인터넷상에서 이야기하는 곳이 있대요. 거기서 ‘샵쥐’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체 어디서 나온 쥐를 말하는 거지?’ 생각했는데 ‘시아버지’를 빠르게 발음한 것이더라고요.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탕’이었답니다.

임예영<공대 기계공학과 14>군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고등학교 시절 저는 TV 프로그램 유행어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어요. 어느 날 같은 반 친구들이 저한테 ‘낮져밤이’냐고 묻는 것이에요. 저는 무슨 뜻인지 몰라서 당황했고 알고 보니 그 뜻은 연인들 사이에서 ‘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기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저를 놀라게 했던 기억이 있어요.

윤상운<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4> 군

 

정말 ‘빼박캔트!’

빼박캔트!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일 때 쓰는 말이에요. 요즘 ‘빼도 박도 못하다’라는 표현도 젊은 층에서는 잘 안 쓰는데, 거기다 영어 ‘can't’ 까지 붙인 줄임말 처음 들었을 때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한영합성어라 하죠. 저런 줄임말 만든 사람을 영리하다고 해야 되나 어리석다고 해야 하나 모르겠어요.

김성범<경상대 경영학부 09> 군

 

듣기 싫은 그 말, ‘명존쎄’

제가 들었던 가장 충격적인 말은 ‘명존쎄’였어요. 동기끼리 술자리에 가서 술을 마시는데 남자 친구들이 서로에게 “아 너 진짜 명존쎄”이러는 거에요. 알고 보니 ‘명치 존X 쎄리고 싶어’의 줄임말이더군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이제는 욕을 줄여 말하는구나 하고요. 사람들이 조금만 더 우리의 말에 예민해지고 섬세해 졌으면 좋겠어요.

김지혜<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1>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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