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 선용일<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3> 군
  • 승인 2014.09.20
  • 호수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1408호의 가장 큰 특징은 지면분배였다. 1면 기사부터 8면까지 배치된 기사들이 서로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고, 지면이 나뉘는 순간 역시 매끄러웠다.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대체 공휴일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설왕설래’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체 공휴일의 이점과 문제점을 다룬 기사를 나란히 배치해 학우들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은 좋아보였으나 미지근한 느낌이었다. 대립된 기사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지면을 분배한만큼, 두 기사의 색깔 역시 완연하게 달랐다면 일방향적인 ‘신문’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도 마치 토론과도 같은 공론장을 학우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이 지면의 기사에서까지도 ‘어느 정도 공정성을 지킬 필요는 없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관한 기사는 비판적인 측면이 모자라지 않았나 싶다. 물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아이스 버킷 챌린지 자체를 홍보하는 홍보성 기사라는 생각이 더욱 진하게 들었다. 하지만 기사의 표제가 눈에 확 들어왔기 때문에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문화면의 빙수와 관련된 기사는 의도를 알아낼 수 없었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빙수를 홍보하려는 것인지 빙수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지적한 것인지 기사의 초점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그도 아니라면 직접 빙수를 만들어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었는지 여전히 알 수가 없다. ‘문화부 기자들이 담고 싶은 것이 많았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의 특성상 지면이 한정되었다는 점이 있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파르메니데스의 존재론을 언론에 연결시켜보면 앞서 언급한 듯이 결국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양성은 언론이 나아가야할 ‘단계’이지 결코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기사라는 것 자체가 사람이 작성하는 것이기에 ‘주관’이라는 것을 완전하게 배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양성이라는 단계를 통해서 결론적으로 파르메니데스가 말한 ‘존재’로써의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이 시대 모든 언론인의 사명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