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절, 시위도 각양각색
세계노동절, 시위도 각양각색
  • 강동오 수습기자
  • 승인 2006.05.07
  • 호수 12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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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해방운동의 상징인 세계노동절행사가 지난 1일 지구촌 곳곳에서 있었다. 이 날 시위자들은 자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시위모습을 표출했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는 이민자 차별에 대한 시위가 일어났다. 미국은 9월 첫 월요일을 노동절 휴무로 지정하고 있고 5월 1일은 미국의 이민자들이 ‘이민자 없는 날’로 선포한 날이다. 이번 이민자 없는 날에는 미국뿐만이 아닌 인접국들에서도 대대적인 시위가 있었다. 이 날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불법 체류자들은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멕시코와 중미권 나라에서는 미국 내 시위와 연대해 반이민 법안 반대와 함께 이민자들의 신분을 합법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미국제품 불매운동을 벌였다. 

또 세계의 여러 국가들에서는 침체된 경기와 근로환경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독일에서는 약 50만 명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을 비판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고 수도 베를린에서 이 날 약 3천5백명의 노동자들이 비텐베르크 광장에서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시위를 벌였다.

이 날, 노동절에 맞춰 반정부시위 등 정치적 시위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필리핀에서는 아로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2천여 명이 야당지도자 알렉산데르 밀린케비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가졌다.

한편 시위의 방법이나 내용이 독특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시위도 있었다. 콜롬비아 칼리에서는 소방 시설물이 부족한 것에 대해 소방관들이 나체 상태로 반정부 운동 시위를 했다. 또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는 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 여성들도 노동자로서 권리를 인정해 달라’며 노동절을 기념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국가마다 노동절 시위는 각양각색이지만 9월에 휴일을 갖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노동절 하루를 휴무로 지정했다. 중국은 매년 노동절날 긴 연휴와 기념행사를 연다. 이번 노동절에 중국인들은 5일간의 연휴를 이용해 고향을 방문하거나 내륙지방을 관광한다. 그러나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도시 노동자의 76%가 수당을 받기위해 노동절 연휴에도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부분 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3일 정도 휴일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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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도 2023-08-01 20:10:51
세계 각국에서 열린 노동절 행사들은 다양하고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민자 차별에 대한 미국의 시위, 경기 침체와 근로환경 항의 등 다양한 주제의 시위들이 사회적 이슈를 더욱 집중시켰습니다. 특히 독일에서의 기업 비판 시위, 필리핀과 벨로루시의 반정부시위, 콜롬비아와 콜카타의 독특한 시위는 관심을 끌었습니다. 노동자들의 권리와 안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활동은 존중해야 할 가치입니다.